5개월 연속 무역적자 경고등…반도체·대중국 수출 둔화

2022-08-2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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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이달 1~20일 수출입 현황…무역수지 102억 달러 적자

지난 11일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 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달에도 우리나라가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며 2008년 이후 14년 만에 5개월 연속 적자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둔화하는 가운데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과 교역에서도 수출이 줄며 무역적자가 발생한 탓이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액은 334억 달러, 수입액은 436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102억 달러 적자다. 이달 1~10일 무역적자가 77억 달러였음을 감안하면 적자 폭이 더 커지는 추세다. 

이달 20일까지 수출은 3.9% 증가했지만 수입은 22.1% 증가하며 무역적자 규모를 키웠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21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5.5일로 지난해보다 0.5일 많았다.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도 254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달 1~20일 품목별 수출은 승용차(22.0%)와 선박(15.4%) 등이 선전했지만 주력 품목인 반도체는 7.5% 줄었다.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으로 IT 제품 수요가 줄면서 반도체 수출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 무선통신기기(-24.6%), 컴퓨터 주변기기(-32.8%), 정밀기기(-1.3%), 철강 제품(-0.5%) 등 수출도 줄었다.

수출 상대국별로는 미국(0.8%), 유럽연합(EU·19.8%), 베트남(2.2%), 싱가포르(115.7%) 등에 대한 수출이 증가하고 중국(-11.2%), 일본(-6.3%), 홍콩(-45.0%) 등은 줄었다.

수입은 원유(54.1%), 반도체(24.1%), 가스(80.4%), 석탄(143.4%), 승용차(44.3%) 등에서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에너지 수입은 원유 72억 달러, 가스 31억 달러, 석탄 21억 달러로 이들 합계 수입액은 124억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73억 달러보다 71.0% 증가했다.

수입국별로는 중국(14.2%), 미국(18.8%), 사우디아라비아(99.2%) 등에서 수입이 늘고 EU(-2.0%), 일본(-1.7%), 러시아(-39.2%) 등은 줄었다.

대중국 수출이 줄고 수입은 늘면서 같은 기간 중국과 무역수지는 6억67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달 1~10일 기록한 적자 규모인 8억9000만 달러보다는 폭이 줄었지만 4개월 연속 대중 무역수지 적자가 유력한 상황이다. 

대중 무역수지 4개월 연속 적자는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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