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9.6원 오른 1335.5원에 개장했다. 환율이 1330원을 돌파한 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 이후 13년 4개월 만이다.
달러는 지난 1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 공개 이후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강세를 보였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진정되고 있다는 증거가 아직 거의 없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는 최근 다소 누그러진 연준의 긴축 속도에 대한 시장 우려를 다시 키웠다.
22일(현지시간)부터 26일까지 열리는 잭슨홀 회의를 앞둔 경계감도 달러 가치 상승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달러는 미국 연준의 매파적인 발언과 잭슨홀 미팅을 앞둔 경계감 등이 더해지면서 국채금리 상승과 함께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날 강달러 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이나, 환율이 1330원대에 안착할지는 미지수다. 김승혁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금일 환율은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의지와 주요국 통화 약세를 반영해 1330원 갭업(다음날 장이 시작하는 사이에 환율이 오르는 것) 출발하겠으나, 당국의 경계와 레벨 부담 속에 상승분을 반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