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HMM 매각] 경영권 중장기·단계적 매각 방침···업계서는 우려 많아

2022-08-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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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HMM의 공공지분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가면서 중장기적으로 민영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혀 해운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분을 나눠 매각하면 불확실성이 커지는데다 조만간 해운업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매각을 서두르지 않는다면 원매자는 없이 HMM만 지배구조 리스크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업무보고를 통해 HMM의 경영권을 민간에 중장기적으로 이양하기 위한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비슷한 시기 조승환 해수부 장관도 "HMM이 흑자가 계속 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와 공공기관이 HMM을 계속 가져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정부가 HMM의 매각을 공식화한 것은 종전까지 분위기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실제 지난달 조 장관은 "HMM은 앞으로 선복량 확대, 물류 터미널 확충 등에 더욱 투자해야 한다"며 매각에 앞서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해운업계에서는 이 같은 정부의 방향 전환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실적이 정점을 기록한 시기 서둘러 민영화를 마무리하는 것이 해운산업의 안정화를 위해 낫다는 시각에서다.

다만 정부의 매각 정책을 아직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선은 중장기적으로 매각하겠다는 방침부터 잘못됐다는 진단이다. 이는 해운업황이 이르면 올해 말 혹은 내년부터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과 연관이 깊다.

실제 코로나19로 인한 선복 부족으로 인해 급등했던 해상운임은 올해 1월 정점을 기록하고 서서히 하락하는 중이다. 아울러 최근 글로벌 주요국의 고금리 정책으로 경기 위축이 예상되면서 해상 물동량이 추가로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단계적 지분 매각이 실효성이 있는지 애매하다는 진단도 나온다. 단계적인 매각은 40%가 넘는 공공지분을 단번에 매각하기 어려워 나오는 방안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단계적 지분 매각이 원매자 입장에서 경영권 확보의 불확실성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공공지분을 1~2차에 걸쳐 절반씩 팔게 되는 경우 1차에 지분을 획득한 매수자는 2차에 지분을 획득한 매수자와 유사한 규모의 지분을 보유해 경영권 확보를 장담할 수 없다. 이를 우려한 잠재적 원매자들이 손을 뗄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인수·합병(M&A)업계 관계자는 "예상을 해보자면 산업은행은 지분을 모두 매각하고 해양진흥공사는 지분을 다소 보유하겠다는 방안이 될 것 같은데, 현실적으로 가능할지 확실치 않다"며 "일괄 매각이라는 간단한 방안을 굳이 포기하고 불확실한 변수가 많은 단계적 민영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는지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사진=H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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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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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욕심 욕심 버리세요. 정부 니들 안위보다 국가 미래. .해운 산업 미래가 더 중요합니다..욕심버리고 다 아는 매각 방안 만들어서 공개적으로 발표하면 매각 금방입니다... 이건 뭐 대통령님이 나서야 해결되나.. 왜 이렇게 이기적인 겁니까.. ???? 학연/혈연/지연 때문입니까. 매각
    시기 놓쳐서 책임 지는 상황 만들지 말고 빨리 구체적인 매각 방안 발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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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은은 손 떼고 해진공은 계속 빨대 꼽고 싶다는거지 별거 있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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