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율 상승 막아라"…상반기 재보험료 20% 늘린 손보사들

2022-08-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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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5개사 재보험료 3조1194억원…전년比 19.5%↑

현대해상, 9270억원 37.1%↑…비율 가장 높아

"최근 집중호우에도 손해율 통제 범위 있는 이유"

지난 11일 서울대공원 주차장에 마련된 DB손해보험, 현대해상 임시 보상서비스센터에 침수 피해 차량들이 보관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손해보험사 재보험료 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형사고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손해율 상승에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600억원대에 달하는 집중호우 차량 피해 보험금이 손보사 통제 범위에 있는 점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개별 기준 올해 상반기 손해보험업계 상위 5개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재보험료 비용은 총 3조1194억1793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조6100억6859만원) 대비 19.5% 증가한 수치다. 재보험은 '보험사가 드는 보험'을 뜻한다. 보험사들이 각자 보유하고 있는 보험 계약에 대한 손실위험을 분산하고자 보험을 드는 것이다.

회사별로 보면 같은 기간 삼성화재 재보험료 비용은 7020억864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현대해상은 9270억5956만원으로 5개사 중 가장 많았으며, 전년 동기 대비 37.1% 증가했다. DB손보(5363억6020만원)와 KB손보(5844억2800만원), 메리츠화재(3695억6150만원)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 4.2%, 17.1% 늘어났다. 

이들은 지난해에도 전년(4조7975억9151만원) 대비 15.5% 증가한 총 5조5415억3757만원을 재보험료 비용으로 부담했다. 

손보업계는 최근 다양한 업종의 사업장과 주택 등이 증가함에 따라 고액 사고도 비례해 증가하면서 재보험료 비용도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불규칙한 자연재해 가능성이 높아졌고 4차 산업혁명 흐름에 맞춰 시설물 내 첨단 고가 장비들이 추가돼 보상 금액도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손보업계는 저축성보험 등 장기성을 띠는 생명보험 상품들과는 다르게 보장성보험 비중이 커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평가다. 보장성보험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보험금을 즉시 지급해야 해 지출 주기가 짧다.

일각에서는 지난 8일부터 시작된 집중호우 차량 피해 사례가 이들 손보사 향후 실적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8일까지 손보사가 접수한 피해 차량 건수는 1만1685건, 피해액은 1637억원 수준으로 추산됐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2011년에도 강남에 집중호우로 자동차 침수 피해가 급증했다"며 "당시 손보업계는 재보험에 가입하고 있어 2위권 손보사는 약 50억~60억원 내외, 삼성화재는 100억원 내외의 관련 보험금 증가 효과만 손해율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침수 피해가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손보사의 초과손해액 재보험 한도까지 손해액이 반영된다면 분기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2위권 손보사는 0.7%포인트, 삼성화재는 1.0%포인트 정도 영향이 반영될 것"이라며 "연간 기준 손해율에는 0.2%포인트 정도 상승 효과만 반영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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