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만학도 김송고 씨, 대구대 사회복지 박사 졸업

2022-08-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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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박사과정 수료 후 전공 강의 및 봉사활동…18년 만에 박사학위 취득

만학도 김송고 졸업생 사진 [사진=대구대학교]

80세의 나이에도 학문에 대한 열정으로 인생삼락(人生三樂)을 실천하고 있는 어르신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구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박사 학위를 취득한 만학도 김송고 씨다.
 
18일 대구대학교에 따르면 43년생인 김씨는 오는 19일 경산캠퍼스 본관 강당에서 개최되는 ‘2021학년도 후기 대구대학교 대학원 학위수여식’에서 박사 학위(철학박사)와 함께 총장 모범상을 수여 받는다.
 
포항대학교 교직원으로 일하던 그는 늦은 나이에 못 다한 학업에 대한 꿈을 갖고 1999년 동국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에 진학해 석사과정을 마쳤다.
 
2002년 대구대학교 일반대학원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한 그는 2004년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2010년까지 대구대 사회복지학과에서 노인복지론 등 전공과목을 가르쳤다. 이후에는 포항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서 강의 활동을 이어갔다.
 
그는 학업뿐만 아니라 10여 년간 노숙자 및 독거노인을 위한 식사 제공 봉사활동을 하며 사회적 약자와 노인의 삶 개선을 위한 실천적 활동에도 앞장섰다.
 
이렇게 학업과 강의를 병행하며 활발히 활동하던 그였지만, 박사 학위를 취득하기까지는 박사과정 수료 후 18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그는 끝내 포기하지 않고 2년 4개월에 걸쳐 심혈을 기울여 쓴 박사 논문이 심사를 통과해 학위를 취득하는 영예를 안았다.
 
그의 박사 논문은 ‘노인의 성생활 및 성태도가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우울 매개 효과)’이다. 이 논문에는 노인의 성 문제에 대한 인식개선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노인의 기본적 권리인 성생활을 위해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만학도로서 졸업 소감을 묻는 질문에 김송고 씨는 “긴 시간이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달려온 결과 영광스러운 박사 학위를 얻게 됐다”면서 “박사 학위가 주는 무게감과 책임감에 걸맞게 제 연구 분야인 노인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지금까지 해온 학업과 봉사활동을 더욱 열심히 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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