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꿀보직 아냐"…베트남 공무원 6000명 퇴직

2022-08-22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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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계 2436명·보건계 2145명으로 퇴직자 가장 많아

퇴직 사유로 낮은 급여·승진 기회·업무압력 등 꼽혀

지난해 8월 하노이 한 동네에서 무더운 날씨에 방역복을 입은 의료진이 바닥에 주저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사진=베트남통신사(TTXVN)]


베트남에서 공무원은 안정성과 사회적 지위를 보장 받아 인기 직종으로 통한다. 하지만 최근 호찌민시에서만 6000여 명이 이직하거나 퇴직하는 등 그만두는 공무원이 급증하고 있다. 

17일 베트남플러스, 뚜이오째 등 베트남 현지 매체에 따르면 호찌민시는 최근 내무부에 '이직·퇴직 공무원 현황' 보고서를 제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1월 1일부터 2022년 6월 30일까지 호찌민시에서 공무원 6177명이 자발적으로 퇴사했다. 간부급 공무원만 676명에 달했다. 
근무 분야별로는 교육계가 2436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보건계가 2145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기관별로는 건설청 소속 공무원이 23명으로 가장 많았고 기획투자청이 22명으로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 투뜩(Thu Duc)시가 4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호찌민시 6군이 35명으로 2위에 올랐다.

호찌민시 인민위원회 내부 평가에 따르면 간부, 공무원, 공무직 근로자가 퇴직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주요 이유는 급여와 복리후생, 승진 기회, 업무 강도 등이다.

현지 매체는 공공 부문에서 우수한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힘쓰고 있지만 민간 기관과 기업들이 매우 매력적인 급여와 혜택을 제공하는 것에 비해 공공기관 급여 정책은 간부, 공무원, 공무직 근로자 생활 여건을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공무원이 안심하고 일하고 조직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하기에는 여전히 충분하지 않은 설명이다.

또한 승진 기회와 관련해 현재 임명·승진 절차가 미흡하며 일부 기관, 조직은 능력 요소를 무시하고 주로 연공 서열에 따라 승진 여부를 결정한다.

업무 강도에서도 특히 코로나19 확산 시기 동안 보건·교육 분야에서 일하는 많은 간부, 공무원, 공무직 근로자가 과로에 시달리고 있으며 급증한 작업량은 일반 공공 부문 직원, 특히 보건·교육 공무원에게 심리적 부담을 미쳤다고 현지 매체는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호찌민시 인민위원회는 임명·승진 방식을 바꾼다는 방침이다. 또한 직장에서 스트레스와 압력을 줄이기 위해 시 인민위원회는 시의 특성이나 실제 업무량과 잘 맞추도록 인원 편성을 늘릴 것을 내무부에 제안했다.

호찌민시 관계자는 “도시 내 기관, 단위에서 관리직 승진에 대한 시험을 시범적으로 실시할 것을 제안했다”며 “이 제안은 자격을 갖춘 개인이 경영진 또는 관리 직책에 임명될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건전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고 보다 개방적이고 투명한 방향으로 지도자를 선출하는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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