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6월(2.38%)보다 0.52%포인트 높은 2.9%를 기록하면서 가계 빚 상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013년 3월(2.8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통상적으로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오름폭이 그대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에 반영된다.
금융당국의 '이자장사' 경고에 5%대로 떨어졌던 은행권 변동금리 주담대는 당장 17일부터 최고 6% 중반대로 치솟는다. 이날 연 3.92~5.975% 수준인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변동형 주담대는 17일부터 상·하단 금리가 최대 0.52%포인트씩 높아져 상단 금리가 단번에 6%대 중반까지 올라간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현재 연 3.68~5.79% 수준이지만 코픽스 인상분을 반영해 최대 6%대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 변동금리를 적용하는 전세대출 역시 대부분 코픽스를 지표금리로 쓰기 때문이다.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가 은행 수신 금리와 연동되기 때문에 변동금리로 주담대를 받은 차주는 시장금리 인상 영향에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한은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할 가능성이 큰 만큼 차주 입장에선 악재만 남았다. 오는 25일을 포함해 남은 세 번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0.25%포인트씩 인상한다면 연말 기준금리는 3%가 된다.
은행권의 주담대 금리가 연말이면 7%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다. 금융감독원은 가계대출 금리가 연 7% 수준까지 오르면 최저 생계비를 빼고 대출 원리금을 갚기 힘든 사람이 19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때마다 대출자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이 16만1000원씩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8월부터 기준금리가 0.25%포인트씩 7번 인상해 연 0.5%에서 2.25%가 된 것을 감안하면 1인당 연간 이자 증가액이 112만7000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상승하면 은행 예·적금 금리가 따라 오르고 다시 코픽스를 끌어올리는 구조"라면서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갈아탈 수 있다면 이 방법을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