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부터 정호연·민희진까지…전 세계가 주목한 'K-콘텐츠를 이끈 여성들'

2022-08-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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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로 아카데미시상식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윤여정. [사진=EPA·연합뉴스]

K-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가운데 한국 대중문화에 한 획을 그은 여성들에 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지난 3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영향력을 떨친 여성들을 선정해 발표했다. 버라이어티가 주목한 한국 엔터테인먼트계 영향력을 떨친 이들은 '미나리' 윤여정,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정호연·김주령, 제작사 사이렌픽처스 김지연 대표와 방탄소년단 소속사 하이브의 신규 레이블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이사 등이었다. 윤여정부터 민희진까지 K-콘텐츠를 빛낸 여성들을 톺아본다. 
 
'미나리' '파친코' 새로운 출발 알린 배우 윤여정
윤여정은 1966년 TBC 3기 공채 탤런트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다음 해 드라마 '미스터 공'을 시작으로 '강변 살자' '박마리아' 등에 출연,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그는 1971년 MBC로 이적해 '장희빈' 역을 맡으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스크린에서도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1971년 영화 '화녀'로 스크린에 데뷔, 주인집 남자를 유혹하는 가정부 역할로 파격적인 캐릭터를 선보였다. 
배우로 승승장구하던 윤여정은 돌연 1974년 가수 조영남과 결혼, 미국으로 떠나 긴 공백기를 가졌다. 이후 13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뒤 드라마 '사랑과 야망' '모래성' '사랑이 뭐길래' '작별' '목욕탕집 남자들' 등 대중적인 작품은 물론, 영화 '에미' '바람난 가족' '하녀' '자유의 언덕' 등 작가주의 영화에서도 자유롭게 활약하며 과거의 영광을 되찾았다.

윤여정의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개봉한 '미나리'로 전 세계를 매료시키며 미국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버라이어티는 윤여정에 관해 "40년 넘게 눈부신 활약을 펼쳤지만, 미국은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로 할리우드 데뷔를 한 2021년이 돼서야 그를 주목했다"며 "그가 연기한 순자는 관객들이 거부할 수 없는 매력적인 인물이었다"고 극찬했다.

이어 "윤여정은 지난해 오스카, 미국 배우조합상(SAG), 영국 아카데미상(BAFTA) 등을 수상했다"며 "'불의 여인', '하녀', '돈의 맛'과 같은 영화들로 한국에서 사랑을 받았던 윤여정은 '미나리'는 새로운 출발이 무엇인가를 증명했다"고 부연했다.

윤여정은 올해 초 공개된 애플TV+ 오리지널 '파친코'에서 '선자' 역을 맡아 명연기를 펼쳤으며 '미나리' 이후 또 한 번 전 세계 관객들에게 찬사를 받았다.

 '오징어게임'으로 미국배우조합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정호연. [사진=AP·연합뉴스]

 
'오징어게임'을 성공으로 이끈 여성들…정호연·김주령·김지연 대표
지난해 9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오징어게임'은 전 세계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오징어게임'은 전 세계 시청자들 사이에서 '밈(Meme·유행 요소를 응용해 만든 사진이나 동영상)'이 되고 '문화'가 되었다. 그 중심에는 '오징어게임'을 탄생시킨 제작사 사이렌픽처스의 김지연 대표와 주연배우 정호연, 김주령이 있었다.

2010년 고등학교 1학년 시절 모델로 데뷔해 2013년 '도전! 슈퍼모델 코리아 시즌4'로 얼굴을 알린 정호연은 루이비통, 펜디, 베르사체 진, 보테가 베네타, 미우미우 등 쇼에 오르며 패션모델로 입지를 쌓았다. 2020년 1월 배우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하고 배우 활동을 준비하던 그는 '오징어게임' 강새벽 역으로 파격 데뷔했다. 올해 2월 '오징어게임'으로 제28회 미국배우조합상에서 한국 여자배우 최초로 '드라마시리즈부문 여자배우상'을 수상했다. 정호연의 차기작은 세계적 거장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애플TV+ 미국 드라마 '디스클레이머'다.

배우 김주령은 2000년 영화 '청춘'으로 데뷔했다. '살인의 추억'(2003), '너는 내 운명'(2005), '극락도 살인사건'(2007), '멋진 하루'(2008), '도가니'(2011), '용의자X'(2012), '특별시민'(2017)' 등 조단역임에도 강렬한 연기를 보여주었던 그는 '오징어게임'의 '한미녀'를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버라이어티는 정호연·김주령·김지연 대표를 '오징어게임의 여자들'이라고 소개하며 "'오징어게임'과 그 배우들의 엄청난 성공은 아무리 과장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평했다.

또한 정호연이 불과 몇 달 만에 인스타그램 팔로어 2300만명을 넘어선 것과 함께 지난 2월 제28회 미국배우조합상(SAG)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사실을 언급했고 김주령에 관해서는 "노련한 배우"라고 칭찬했다.

그룹 뉴진스가 소속된 어도어 민희진 대표. [사진=어도어]

 
"아이돌그룹의 새 시대를 연 '콘셉트' 개념을 입히다"…어도어 민희진 대표
국내 아이돌그룹을 브랜딩하고 '콘셉트' 개념을 입히며 가요계에 엄청난 파급력을 일으킨 어도어 민희진 대표는 2002년 SM엔터테인먼트에 공채로 입사해 그룹 소녀시대, 샤이니, 에프엑스, 엑소, 레드벨벳 등 소속 아티스트의 실험적 콘셉트를 주도해왔다. 아트디렉터로 이름을 떨친 그는 2019년까지 SM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일해왔으나 퇴사하고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로 이적한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새 사명 하이브의 브랜드 디자인 총괄을 맡았고 공간디자인과 신사옥 설계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를 설립해 2019년부터 진행한 플러스 글로벌 오디션에서 발탁한 신예들로 그룹 뉴진스를 결성한다. 데뷔곡부터 음반 콘셉트 등 심혈을 기울여 내놓은 뉴진스는 올해 8월 1일 데뷔해 8일 만에 빌보드 순위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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