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베트남 '서열 5위' 접견...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지지 요청
6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총리는 윤 대통령의 휴가 첫날인 지난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베트남 공산당 서열 5위 트엉 상임서기를 접견하며 한-베트남 양국관계, 경제협력, 국제무대 공조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최연소 정치국 위원인 트엉 상임서기는 한-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맞아 고위급 대표단으로서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이어 "전 세계적 경기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방 국가 간 협력이 중요하다"면서 "양국이 교역, 투자는 물론 첨단기술, 금융 등의 고부가가치 분야에서도 공조를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한 총리는 또 중소기업을 비롯한 우리 베트남 진출 기업이 원활한 경영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은행 등 한국 금융기관의 베트남 추가 진출도 확대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 밖에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과 역량을 강조하고 베트남의 적극적 지지를 요청했다.
트엉 상임서기는 한 총리에게 조속한 시일 내 베트남을 방문해달라는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의 메시지도 재차 전달했다.
한 총리는 지난달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와의 통화에서 양국 간 경제·안보·개발·문화·인적교류에 대해 의견을 나누면서 상호 간의 방문을 요청한 바 있다.
한 총리는 당시 통화에서 양국 간 교역규모 1000억 달러 달성을 위해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등 플랫폼을 적극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한국 금융기관의 베트남 진출 확대에 대한 관심과 지원도 당부했다.
이에 찐 총리는 "베트남 경제에 기여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에 대한 우호적 환경을 조성하는 노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한 총리는 지난 3일 취임 후 처음으로 전라북도를 방문해 현안 사업을 점검하고 전북 발전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한 총리는 이날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산업단지와 새만금 개발현장을 찾았다. 한 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전북은) 잠재력에 비해 발전이 더디다는 지적도 있는 것이 현실이다”라며 “새만금은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개발되어야만 한다.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도 새만금의 성공적인 개발은 큰 의미를 갖는다”고 전했다.
이어 "전북에는 국내 유일의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있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전통산업에 바이오, IT 등 신기술이 결합하고 있는 식품산업은 새로운 변곡점을 맞고 있다. 혁신적 아이디어는 돕고 불필요한 규제는 과감히 없애, 식품산업이 미래유망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주에 도착한 한 총리는 김관영 전북지사와 지역 국회의원 등과 함께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한 총리는 이 자리에서 국가식품클러스터 추진 현황에 대해 보고 받고, 청년창업자 및 식품기업 관계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각종 규제, 현장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
그는 "우리나라 식품산업의 앞날은 밝다"면서 "정부 규제를 합리화하고 정부, 지자체, 국회가 협력한다면 세계 최고의 식품산업 단지로 거듭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후 국가 균형발전과 전북의 미래를 책임질 새만금의 주요 사업 현장을 방문한 한 총리는 새만금 33센터 전망대에서 김규현 청장으로부터 새만금 사업 전반에 대해 보고받았다.
이어서 새만금 신항만을 방문해 사업 건설 계획을 전달받았다. 새만금 신항만은 오는 2025년까지 2선석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으며 항만경제특구를 농식품 가공·유통·물류 중심단지로 개발해 동북아 국제물류 허브항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새만금의 첫 도시로 조성 중인 스마트 수변도시 조성 현장을 찾은 한 총리는 수변도시 개발 진행 상황 등을 청취했다.
새만금 수변도시는 복합개발용지 서쪽에 약 660만㎡(200만평) 규모로 들어서며 지난 5월 물막이 공정이 마무리됐다. 오는 2023년 6월 매립완료를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으로 도시가 완성되면 인구 2만5000명 규모의 자족도시가 들어설 계획이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한덕수 총리의 지역 방문이 전북의 식품산업 육성과 새만금 개발에 속도를 더할 것이다"라며 "새만금 사업은 다부처 사업이므로 앞으로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국무총리실에서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적극 조정·지원해 주기를 건의하고, 전북도는 정부와 발맞춰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북은 지난 5일 서울에서 부산까지 20분 만에 주파할 수 있는 하이퍼튜브 기술 개발 부지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하이퍼튜브는 시속 1200km에 달하는 초고속 열차로 새만금과 전북의 발전을 이끌어낼 차세대 교통수단으로 불린다.
하이퍼튜브의 시험선 연장은 12km로 폭 12m(유지관리용 도로 포함), 곡선반경 약 20㎞(고속철도는 약 5㎞) 이상의 직선형 부지에 40∼50MW급의 변전소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