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중국, 순방 핑계로 대만 공격"

2022-08-0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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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5일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조찬 회동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본을 끝으로 아시아 순방을 마치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중국이 이번 순방을 대만을 공격하기 위한 핑계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5일 로이터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만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순방이 ‘현상’을 바꾸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번 순방의 목표가) 대만 혹은 이 지역의 현상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처음부터 알렸다”며 “중국 정부는 우리와 대만의 우호 관계가 돈독해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중국이 미국 인사들의 대만 방문을 막는 식으로 대만을 고립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우리 방문을 핑계로 (대만에) 공격을 가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또한 “대만의 평화와 현상 유지에 대해서는 미국 하원과 상원 모두가 압도적으로 지지한다”고 했다.

중국은 4일 대만을 향해 총 11발에 달하는 미사일을 쏘는 등 대만해협과 영공을 에워싸고 대대적인 군사 훈련을 펼치고 있다.
 
펠로시 의장이 말한 ‘현상’이란 중국과 대만이 별개의 나라로 존재하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에서 “현 상태를 일방적으로 바꾸려는 시도에 강하게 반대한다”고 언급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중국이 대만 영토를 통일하기 위해 무력 등을 행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펠로시 의장은 대만의 민주주의, 경제적 성공, 인권 수호 등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대만이 성소수자(LGBTQ)의 권리를 위해 동성 결혼을 허용한 최초 아시아 국가인 점을 언급했다.

그는 “사실상 우리가 상업적 이익을 위해 중국에서 인권을 외치지 않는다면 세계 어느 곳에서도 인권에 대해 말할 수 있는 도덕적 권위를 잃게 되는 것”이라며 중국이 신장 위구르족을 대량 학살했다고 비판했다. 중국은 인권 단체들의 위구르족에 대한 학살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한다. 
 
펠로시 의장은 이번 아시아 순방을 통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대만, 한국 그리고 일본을 방문했다. 특히 미국 서열 3위인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은 중국의 분노를 촉발했다. 미국 고위급 인사의 대만 방문은 25년여 만이다. 대만의 영토를 자국 땅이라고 주장하는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규탄했다.
 
로이터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은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 가운데 한 곳인 일본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커지는 힘과 중국이 대만에 군사 행동을 취할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이뤄졌다”고 전했다.

펠로시 의장과 만난 기시다 총리는 대만해협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민당은 이번 총선에서 국방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2%로 늘리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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