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V "은행 신용성장률 당분간 유지할 것"

2022-08-0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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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14% 적절 판단...부동산 대출규모 과도해

베트남 중앙은행(SBV)이 시중은행의 신용성장률(대출한도) 제한을 당분간 유지키로 했다. 은행의 대출한도가 한계치에 이르면서 이를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높아지고 있지만, SBV는 부실채권 증가에 대한 우려와 함께 거시경제(인플레이션) 안정에 더 방점을 찍었다는 분석이다.

3일 관영매체 베트남플러스(Vietnam+)에 따르면 SBV는 최근 상반기 신용성장 상황과 하반기 경영 방향을 평가한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 같은 의견을 개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SBV는 현재 14%인 올해 은행의 신용성장률 목표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SBV 관계자는 “연간 목표에 따른 신용 관리는 현재 시장 상황에서 적절한 정책”이라며 “올해 베트남 중앙은행은 실제 발전과 상황에 맞춰 조정하면서 전체의 신용성장률 목표를 14%로 정했다. 이 비율은 2020년의 12.17%, 2021년의 13.61%라는 실제 성장률을 바탕으로 제시됐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은행의 신용성장률 부족 상황은 해당 은행이 올해 상반기 동안 신용을 너무 빨리 늘렸기 때문”이라며 “고객에게 대출을 거부하는 것은 한도가 없기 때문이 아니라 은행이 자본 안전율을 보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일부 은행은 신용등급이 낮아 신용성장률을 올릴 수 없다”고 덧붙였다.

SBV는 시중은행들이 올해 신용성장률이 상반기에 벌써 한계치에 이른 것은 부동산 대출이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부동산 대출의 특성상 주택 대출의 자본 회전 시간은 통산 수십 년 동안 지속되는데, 이미 많은 은행은 주택 대출을 수년 전부터 과도하게 진행해 불과 반년 만에 신용성장률이 소진됐다는 것이다.

실제 SBV 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전체 은행 산업의 부동산 부문 신용대출액은 지난해와 비교해 14.07% 이상 증가한 2360조동(약 132조6320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동산에 대한 신용성장은 전체 14%에서 8.19%를 차지했고, 자가 부동산 대출금액은 전년대비 17.2% 증가했다. 전체 미지급 대출 규모 중 부동산 부문은 67%에 달한다.

SBV 관계자는 “신용성장률이 통제되지 않으면 부동산, 증권가격 거품으로 인해 금융시스템의 안전성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유동성 리스크가 커진다”며 “은행들의 대출 경쟁은 부실채권 급증과 금리 경쟁 과열이라는 부작용을 불러올 우려가 있다. 이러한 이유에서 SBV는 거시경제 안정성과 안전 시스템을 계속해서 통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베트남 중앙은행(SBV) 전경 [사진=VN익스프레스 영문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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