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이자 부담에 20·30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 가장 낮아져

2022-08-02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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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은행 앞에 대출 관련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20·30세대의 서울 아파트 매수 비중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리 인상에 따라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진 데다 집값 고점 인식도 확산하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불었던 '영끌(대출을 최대 한도로 받아 주택을 구입함)' 열풍이 끝을 보이는 것이다. 

2일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연령대별 아파트 매매거래 통계에 따르면 6월 서울 아파트 매매량 2014건 중 20·30세대(20대 이하 포함) 매입 건수는 499건으로 나타났다. 비중 역시 24.8%로 주저앉았으며 매입자 연령대별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9년 1월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20·30세대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은 2019년 이래 30% 안팎을 유지해왔다. 이후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저금리 상황과 영끌 열풍이 불면서 2020년 8월(40.3%) 처음으로 40%대를 넘었다. 

지난해에는 전체 중 절반 가까이로 치솟으며 정점을 찍기도 했다. 지난해 1월 당시에는 44.7%까지 급등했고 이후 젊은 층 사이에 '패닉바잉(공황 구매)' 열기까지 더해지며 같은 해 7월에는 44.8%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정부가 대출 규제를 시작하고 거래절벽 상황이 나타나자 올해 초 40% 안팎을 유지했다. 이후 금리 인상이 본격화한 5월에는 37.3%로 내려앉았고 6월에는 역대 최저치까지 급락한 것이다. 

올해 상반기(1~6월)로도 20·30세대의 서울 아파트 매수 비중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 20·30세대는 전체 중 41.43%(2만9399건 중 1만2179건)와 42.01%(2만352건 중 8551건)를 차지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35.87%(9931건 중 3562건)로 주저앉았다. 

특히 전국 전체로 보면 20·30세대 매수 비중 축소 추세는 더욱 급격하다.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매매 18만4134건 중 5만2889건을 20·30세대가 구입해 28.72% 비중을 기록했다. 이는 젊은 층 사이에 영끌 열풍이 불기 전인 2019년 수준으로 회귀한 것이다. 2019년 상반기 당시 전국 비중은 27.70%(19만8182건 중 5만4912건) 수준이었는데 이듬해인 2020년 상반기에는 전체 중 절반에 가까운 48.03%(47만1193건 중 22만6308건)까지 치솟기도 했다.  

월별로도 지난 6월 전국에서 거래된 아파트 2만8147가구 중 20·30세대가 구입한 아파트는 7614가구에 불과했다. 27.1% 비중인데 이는 역대 최고치였던 2020년 12월(34.1%) 당시보다 7%포인트나 낮은 수준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집값 고점 인식과 대출 규제·, 금리 상황을 이유로 수요자들은 자발적이든 비자발적이든 관망 포지션을 취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렇다면 자금 여력이 있는 수요층을 중심으로 주택 구매 여력이 고착될 수밖에 없기에 비교적 자금 여력이 부족한 20·30세대는 당분간 서울과 인접 수도권에서 구매 비중이 높아지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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