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간 인수·합병(M&A)과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다. 외연 확장을 통한 동반 성장을 모색하기 위한 행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서비스 로봇 스타트업 라운지랩은 이날 자율주행 로봇 스타트업 코봇을 인수하고, 사명을 엑스와이지로 변경했다.
엑스와이지 관계자는 “코봇의 자율주행 로봇 기술력을 내재화하기 위해 인수를 결정했다”며 “서비스 로봇 개발의 성장 동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코봇의 임직원 전원이 엑스와이지에 합류한다”고 말했다. 엑스와이지는 민중후 코봇 대표를 자사 최고로봇책임자(CRO)로 선임했다.
로봇 팔을 활용한 제조 자동화 기술을 중점 개발해온 엑스와이지는 이번 인수로 건물 내 다층 배달을 주요 기능으로 한 ‘로봇 빌딩 솔루션’을 중심으로 사업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엑스와이지는 지난달 식음료 리테일 스타트업 엠비치오넴을 인수하기도 했다. 엠비치오넴은 2020년 이탈리안 에스프레소 바를 콘셉트로 국내 최초 하이퍼로컬 기반의 카페 브랜드 ‘오우야’를 오픈했다. 엠비치오넴은 작년 국내 최장수 액셀러레이터 크립톤으로부터 시드투자를 유치했다.
대출 비교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다는 상권 분석 스타트업 오픈업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그동안 직장인 신용대출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프리랜서, 소상공인 등 사업자를 대상으로 본격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오픈업이 보유한 8400만개 매출 데이터와 매달 새롭게 생성되는 70만개 데이터를 인공지능(AI) 기술로 분석해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게 목표다.
핀다가 인수한 오픈업은 2018년 설립된 상권 분석 플랫폼 스타트업이다. 지역 매장의 카드매출, 통신사, 소상공인 및 인구 통계학적인 각종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AI를 활용, 상권 특성을 분석해 알려준다.
우선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 중개 부문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오픈업의 ‘창업비용 계산기’ 서비스와 핀다 ‘대출 비교’ 기능을 결합한다. 초기 창업 자본금 분석부터 대출 중개까지 핀다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한 번에 이뤄지는 원스톱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가 작년 10월 모빌리티 스타트업 타다를 인수한 것은 스타트업-스타트업 간 M&A의 대표 사례다. 2013년 설립된 비바리퍼블리카는 타다를 동남아의 ‘그랩’처럼 핀테크와 모빌리티 서비스간 시너지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 후배 스타트업 투자하는 스타트업들
후배 스타트업을 찾아 투자하는 경우도 있다. 인테리어·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오늘의집 운영사 버킷플레이스는 올해 1월 어글리랩에 전략 투자를 했다. 지난해 8월 설립된 신생 스타트업인 어글리랩은 라스트 마일 폐기물 문전 수거 서비스 ‘오늘수거’를 운영한다.
오늘수거는 일반 가정이나 소규모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종류의 폐기물 배출을 대상으로 한다. 서비스 신청 시 제공되는 밀폐형 수거함에 쓰레기를 별도의 세척, 분류, 종량제 봉투 없이 담고 문 앞에 배출하면 일괄 수거가 이뤄진다.
이승재 버킷플레이스 대표는 “라이프스타일과 관련된 모든 문제를 해결하며 공간을 통해 삶의 혁신을 이끌어내는 오늘의집의 비전과 공간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어글리랩의 비전이 맞닿아 있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지역생활 커뮤니티 당근마켓은 지난해 9월 관심사 기반의 모임 커뮤니티 ‘남의집’에 10억원 규모로 투자했다. 남의집은 와인이나 글쓰기, 다도 등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의 오프라인 모임을 연결하는 커뮤니티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남의집과의 협력이 동네 생활을 풍요롭게 하고 하이퍼로컬 생태계에도 긍정적인 시너지를 이룰 것”이라고 했다. 당근마켓은 지난 7월 남의집 서비스를 서울과 수도권 전 지역으로 확장했다.
당근마켓은 직접 투자 외에도 다양한 스타트업과 협업도 하고 있다. 당근마켓 내 다양한 생활 서비스를 연결해주는 ‘당근미니’ 코너를 운영 중이다.
모바일 세탁서비스 ‘세탁특공대’, 운세 제공 서비스 ‘포스텔러’, 펫시터 돌봄 서비스 ‘펫트너’, 홈클리닝 서비스 ‘청소연구소’ 등을 별도의 앱 설치 없이 당근마켓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