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근 경기 의정부시장은 1일 취임 한 달을 맞아 아주경제와 한 인터뷰에서 의정부 발전 방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과거 의정부의 대표적 수식어였던 '군사도시'가 미군기지 반환을 맞아 수명을 다한 만큼, '기업도시'로서 의정부를 전면에 부각하겠다는 취지다.
김 시장은 "미군 반환기지는 의정부의 신성장 동력"이라며 "미군 반환기지를 의정부의 성장동력으로 삼아 의정부를 기업도시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기업도시'는 구체적으로 어떤 도시를 뜻하는지.
"의정부는 지난 70여년간 안보란 국가적 과제로 군사도시란 이미지와 함께 각종 규제로 시민 재산권을 희생당해 왔다. 앞으로 부정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시민들에게, 특히 청년 등 미래 세대에게 희망을 주는 도시 공간을 창출할 필요가 있다.
꿈꾸는 도시는 시민이 주인이 되는 도시입니다. '기업도시'는 그중 하나다. 의정부에 일자리를 늘리겠다. 청년이 선호하지 않는 도시에는 미래가 없다.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
미군 반환기지를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기업 유치의 공간으로 전환하겠다. 캠프 레드클라우드에 디자인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캠프 스탠리에는 반도체 대기업을 유치할 것이다. 제조업 중심의 용현산업단지도 혁신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스마트 산업단지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반도체 대기업 유치 배경과 기대 효과는.
"의정부는 경기북부 지역에서 반도체 대기업을 유치할 최적지라 확신한다. 세종~포천고속도로를 통해 강남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고, 쾌적한 주거지역도 많다. 인재 유입 요소를 갖췄다는 뜻이다.
반도체 대기업을 유치하면 지역경제가 살고, 이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반도체 대기업은 의정부의 차세대 먹거리 산업이 될 것이다. 반도체 대기업 유치와 연계해 지하철 7호선과 8호선 연장 사업도 이뤄내겠다."
-취임 후 1호 결재로 고산동 물류센터 백지화에 서명한 의미는.
"지방선거 전부터 고산동 물류센터 백지화를 약속했다. 아이들의 안전은 그 어떤 가치와도 바꿀 수 없다. 물류센터 백지화를 주장하는 이유다. 특히, 물류센터 조성이 도시정책의 기본 방향없이 진행됐고, 과정 또한 불투명했다고 판단했다. 사업 진행 과정에도 의구심이 든다.
물론 백지화에는 행정적, 재정적 부담이 따른다. 외부전문가와 시민단체, 주민, 공무원 등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계획 변경, 건축허가 적정성 등을 검토하겠다. 특히, 사업 추진 전반에 위법부당한 사실이 있는지 확인하겠다.
다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 건축허가를 받은 물류센터 건립사업이지만 모든 법적 절차와 방법을 동원해 물류센터 건립을 백지화하겠다."
-인구 증가와 개발에 비해 교통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다. 가장 시급한 과제와 그 해법은.
"최근 출근길 대중교통을 직접 체험하며 시민들로부터 불편사항과 개선사항을 들었다. 신속하게 해결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 시에서 용역 중인 지방대중교통계획에서도 의정부에서 인접도시로의 통행비율이 58%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교통계획 수립용역을 통해 중복 노선을 효율적으로 개편하고, 교통 취약지역 서비스를 개선하겠다. 준공영제 도입 방안도 모색할 것이다.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자 친환경 전기·수소 버스를 도입하고, 관련 시설 인프라도 구축할 계획이다.
지하철 7호선 신설 노선을 추진하겠다는 공약도 지키겠다. 2026년 진행될 5차 국가철도망계획에서 8호선 의정부 연장이 확정될 수 있도록 사전타당성 연구용역도 진행하겠다."
-도봉운전면허시험장 이전 문제도 지역의 '뜨거운 감자'다.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나.
"도봉면허시험장 이전은 의정부의 미래를 헐값에 파는 행위다. 이전하려는 부지는 지하철 7호선과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의정부IC 등 교통 여건과 수락산 등의 수려한 자연환경까지 갖춘 곳입니다. 의정부 미래 발전을 위한 '금싸라기 땅'으로 꼽힌다. 미래세대를 위해 지켜야 하고, 활용방식을 신중하게 고민해야 하는 땅이다.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는 장암동 일대 99만㎡ 임야에 수목원을 조성하겠다. 인근에 위치한 축구장 35개 크기의 도봉차량기지를 이전시켜 그 부지를 첨단산업의 거점으로 조성하겠다.
기피시설을 절대 의정부에 유치하지 않겠다. 시민을 위해 사용하도록 해 의정부의 미래를 지키겠다."
-그 외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이나 정책이 있다면.
"미군 반환 공여지다. 의정부에 있는 8곳 중 캠프 스탠리 1곳을 제외하고 모두 반환됐다. 사업이 완료된 캠프 시어즈와 현재 진행 중인 캠프 라과디아, 홀링워터 남측, 에세이욘을 제외하고, 공여지 개발계획을 전면 수정하겠다. 캠프 카일은 현재 원점에서 재검토하고자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다.
캠프 레드클라우드에 e-커머스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계획을 변경해 디자인 캠퍼스를 조성하겠다. 디자인은 미래산업의 핵심이다. 의정부의 디자인 역량을 인근 동두천과 포천의 섬유, 가구 제조업과 연결해 의정부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키워가겠다. 이처럼 디자인 캠퍼스를 디자인 산업의 허브로 구축하겠다.
시민들이 디자인 캠퍼스에서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디자인 갤러리, 예술공방, 컨벤션센터 등도 조성할 것이다. 의정부지역 학생들이 디자인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디자인 학교도 설립하겠다.
반환되지 않은 고산동 캠프 스탠리에는 e-커머스 클러스터 대신 IT 캠퍼스를 조성할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첨단지식 산업의 핵심 인프라 공간을 구축하겠다. 호원동 캠프 잭슨은 공원을 조성할 계획으로, 현재 국방부에서 2025년 8월을 목표로 오염정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앞으로 시정의 큰 방향은.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시민과 소통하고, 시민 목소리가 정책으로 반영되는 시정이 되게 할 것이다. 한 방향이 아닌 양방향으로, 시민만을 바라보고 달려가는 시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민 개개인이 살기 좋은 도시가 훌륭한 도시라고 생각한다.
개개인의 목소리를 시정에 반영하고, 그 누구도 소외당하지 않고 모두가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취임과 동시에 시청에 빗장을 걸었던 출입 통제 시스템을 없애고 청사를 개방한 것도 이같은 의지와 맥락이다.
'우문현답(현장에 답이 있다)'이라는 생각으로 매주 금요일마다 동 주민센터를 순회하는 현장 시장실도 운영 중이다. 개개인별 다양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시정에 반영하고, 그 누구도 소외받지 않고 모두가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47만 의정부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의정부시장으로 시민을 위해 일할 기회를 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47만 의정부시민을 대표해야 한다는 생각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앞으로 4년간 오직 시민만 보고 더 나은 의정부를 만들어 달라는 엄중한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선거기간 동안 시민들과 한 약속을 성실히 수행하고, 시민 여러분의 작은 목소리 하나까지 시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귀를 기울이겠다. 시민들을 섬긴다는 초심도 잊지 않겠다.
시민이 주인인 도시, 시민 개개인 삶이 좀 더 나아지는 도시, 의정부를 만들어 보내준 성원과 지지에 보답하겠다. 시민에게 사랑받는 민선 8기 의정부시장으로 역사에 기록될 수 있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