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델 라모스 전 필리핀 대통령이 31일 별세했다.[사진=연합뉴스]
한국전쟁에도 참전한 군인 출신인 피델 라모스 전 필리핀 대통령이 31일 별세했다. 향년 94세.
이날 일간 인콰이어러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필리핀 국영방송 PTV가 라모스 전 대통령의 별세 사실을 알렸다. 봉 레빌라 상원 의원도 성명을 통해 별세 사실을 확인했다.
귀국 후에는 필리핀군에 입대한 그는 한국전과 베트남전에도 참전했다. 한국전쟁에는 필리핀군 제20대대 수색중대 소대장으로 참전했다.
1952년 1월 전선에 배치된 그는 그해 5월 강원도 철원의 '이어리(Eerie) 고지'에서 벌어진 중공군과의 전투에서 전공을 세워 고(故) 이승만 전 대통령으로부터 부대 표창을 받기도 했다.
군인 출신인 그는 1986년 후안 폰세 엔릴레 국방부 장관과 함께 20년에 걸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의 독재에 종지부를 찍고 코라손 아키노 여사를 대통령으로 옹립하는 데 기여했다.
아키노 대통령 재임 중 합참의장과 국방장관을 지낸 그는 7차례 쿠데타를 진압하는 데 공을 세웠다. 민주주의 수호자로 거듭난 그는 아키노 대통령의 지지 속에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