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클라우드·물류 덕 분기매출 최대 경신…IT로 내실 다진다

2022-07-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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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우 삼성SDS 대표 [사진=삼성SDS]

삼성SDS가 IT·물류 양대 사업 부문 성장세로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하고 상반기 실적에 클라우드 사업 매출 5200억원을 썼다. 삼성SDS 클라우드 사업이 전분기 대비 매출 증가 추세를 하반기까지 지속하면 삼성SDS는 조 단위 매출을 내는 클라우드 사업자로 발돋움하게 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올 하반기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을 필두로 IT서비스 부문 성장에 힘을 쏟는다. 클라우드 전문 인력 육성과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고금리·고물가 부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따른 경기침체와 불확실성 증가 위험을 돌파할 계획이다.

삼성SDS 2분기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4% 증가한 4조5952억원, 영업이익은 20.1% 증가한 2700억원, 당기순이익은 65.4% 증가한 2725억원이다. IT서비스 부문 매출이 8.6% 늘어 1조5109억원(비중 33%), 물류 부문 매출이 65.9% 늘어 3조843억원(비중 67%)에 달했다.

IT서비스 부문 매출에서 클라우드 사업이 2727억원, 시스템통합(SI) 사업이 4083억원, IT아웃소싱(ITO) 사업이 8299억원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클라우드 사업 분기별 매출은 작년 3분기 2196억원, 4분기 2229억원, 올해 1분기 2490억원에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삼성SDS의 작년 한 해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8713억원이었는데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올해 매출 1조원 이상(전년 대비 15% 이상 증가)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는 2분기 클라우드 분야에서 삼성전자 등 그룹 관계사의 경영정보시스템(MIS)·고객관계관리(CRM) 등 업무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사업과 그룹 외부 차세대시스템 영업을 강화해 매니지드 서비스 사업자(MSP)로서 실적을 키웠다. 금융 업종 클라우드 전환, 전자 업종 고성능컴퓨팅(HPC) 소비 확대로 삼성SDS 데이터센터를 쓰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공급을 늘려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 입지를 다졌다.

홍혜진 삼성SDS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클라우드 전문인력 양성 교육을 진행하고 있고 프라이빗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면서 "상반기 투자와 준비를 바탕으로 하반기 클라우드 컨설팅, 구축, 운영까지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해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을 지원하고 애플리케이션을 현대화하는 MSP·CSP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대외 금융·공공 영역에서 클라우드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삼성SDS 2022년 2분기 사업부문별 매출 및 영업이익 [자료=삼성SDS]

 
MSP 시장에서 '자체 클라우드'로 차별화…"인력·시설 투자 효과, 내년 가시화"
삼성SDS 클라우드 사업부가 제공하는 매니지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은 IT 시스템 운영 환경을 삼성SDS가 자체 데이터센터로 운영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아마존웹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다국적 CSP가 운영하는 퍼블릭 클라우드 가운데 어느 쪽에 둘지 선택할 수 있다. 삼성SDS는 자체 데이터센터 클라우드를 다른 MSP와 차별화하는 강점으로 내세운다.

구형준 삼성SDS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부사장)은 "MSP로서 고객 수요에 맞춰 퍼블릭 클라우드를 제공하기도 하고 저희 데이터센터나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제공하기도 하는데 가능하면 프라이빗 클라우드 활용(하도록 고객을 유도하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며 "MSP 입장에서 보면 저희 클라우드를 갖고 클라우드 사업을 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고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S는 HPC 자원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활용하는 그룹 관계사와 외부 기업 고객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경기 화성에 건립 중인 동탄 데이터센터를 연말께 완공하기 위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삼성SDS 측은 콘퍼런스콜에서 클라우드 인력양성 교육, 클라우드 플랫폼, 동탄 데이터센터 등 클라우드에 집중된 주요 투자가 내년부터 매출 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IT서비스 이익 감소 배경은 인건비·클라우드 투자…하반기 수익성 하락 가능성"
2분기 SI 분야에선 전사적자원관리(ERP)·제조실행시스템(MES) 중심 차세대 시스템 구축 확대로 성장했다. 삼성전자 '넥스트ERP' 프로젝트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그룹 관계사 차세대ERP 사업을 확대 중이고 그룹 외부 건설, 화학, 전기·전자 업종에서 컨설팅을 연계한 후속 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해 성과를 냈다. 전자, 제조, 이차전지 등 관계사 해외법인 스마트팩토리 수요에 힘입어 차세대 MES 구축 실적을 늘리고 있다.

홍 부사장은 "하반기 고객사 투자 계획과 연계해 MES, 설비제어시스템, 공장 물류시스템 구축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소재부품, 식음료 업종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매출에서 여전히 큰 부분을 차지하는 ITO 서비스 사업은 클라우드 전환 대응 가속화를 위해 구축한 판교 IT캠퍼스에 담당 인력을 결집하고 하반기 업무 플랫폼 자동화·표준화로 원격 운영 업무를 정착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IT서비스 부문 영업이익은 172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6% 감소했다. 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증가, 신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투자 등이 영업이익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삼성SDS 측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관련 질문에 "5월 마무리된 임금 교섭 협상에 따라 3월과 2분기(4~6월) 인상분이 소급 적용됐다"며 "수익성을 유지할 여러 방안을 쓰겠지만 하반기는 예년 대비 (수익성이) 하락할 수 있다"고 답했다.
 

삼성SDS 판교 IT 캠퍼스 전경 [사진=삼성SDS]

 
외부 요인에 물류 매출 비중 3분의2로 확대…디지털 포워딩 중심으로 내실 강화
전체 분기 매출 3분의2를 차지할 만큼 커진 물류 부문 실적은 외부 시장 환경 영향을 크게 받았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나타난 유가 강세, 북미 공급망 문제와 고금리 현상 등으로 항공·해상 물류 운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해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삼성SDS는 이에 더해 하이테크, 자동차 부품, 유통 등 전략 업종과 제약·바이오 업종 프로젝트 물류 사업 확대가 매출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삼성SDS는 물류 실적 확대를 위해 유럽에서 대형 하이테크 고객을 대상으로 시스템 기반 물류센터 운영 서비스를 시작했고 아마존에 입점한 중견 가구업체 현지 상품 유통을 위한 풀필먼트 서비스를 북미 지역에서 제공하기 시작했다. 북미 물류센터를 직영화하고 유럽 물류센터에 신규 고객을 활발하게 유치했다. '첼로 스퀘어'를 이용하는 디지털 포워딩 서비스 화주 회원 고객 수가 1500곳을 넘어섰다.

최만 삼성SDS 물류사업부 상무는 하반기 사업 전략으로 "글로벌 권역별 특화 서비스를 발전시켜 기존 고객 대상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고 신규 고객을 꾸준히 유치하고 IT컨설팅 역량을 바탕으로 서비스 품질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첼로 스퀘어 플랫폼 고도화에 투자하고 한국·중국에 이어 동남아, 미주, 유럽 지역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차증권 전망 "올해 클라우드 매출 1조1000억, 디지털 포워딩 매출 2000억"
김현용 현대차증권 분석가는 "4분기 중 (MSP) 전문인력 양성과정이 완료됨에 따라 클라우드 매출이 급증하고 매출 성장률은 전년 대비 25% 수준에서 40%대로 치솟고 연매출은 2022년 1조1000억원, 2023년 1조5000억원 규모로 급성장이 확실시된다"며 "자체 데이터센터를 활용한 인프라(IaaS) 사업 확장도 예정하고 있어 종합 클라우드 사업자로 발돋움한다"고 전망했다.

김 분석가는 "삼성SDS는 클라우드뿐 아니라 ERP, MES, 디지털 포워딩 사업 등 고객사 생산, 물류, 관리에 걸친 다양한 영역에서 요구되는 디지털 전환 솔루션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물류 부문 사업 가운데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 스퀘어 매출도 올해 2000억원(전년 대비 약 3배)에서 2024년 1조원 이상 규모로 초(超) 고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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