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경제부지사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저는 경기도의회와 관련된 여러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어제 저녁 도의회 여야 대표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며 “시급한 경제위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두 대표와 논의해 보려는 충정에서 비롯된 일이다”라고 만남을 설명했다.
김 경제부지사는 이어 “그러나 논의과정에서 의욕이 너무 과했다”면서 “만찬 중에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은 일부 인정하며 특정인을 향해 행동한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지만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한 것은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며 책임질 일은 책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경제부지사는 특히 “경기도의회에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경기도의회 야당 대표님께는 어제 즉시 전화를 통해 사과를 드렸으며 앞으로도 진심으로 계속 사과를 드리겠고 경기도의회와의 관계 정상화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거듭 사과 의사를 표했다.
김 경제부지사는 끝으로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낮은 자세로 일하겠다”며 “임기 동안 경기도 경제와 민생 회복, 경기도정의 성공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으며 경기도민과 경기도의회에 다시 한번 사과 말씀을 드린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김 경제부지사는 이날 김동연 경기도지사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첫 업무를 시작했다.
국힘, "김 경제부지사의 폭력은 의회를 무시하는 태도가 응집·폭발한 것"
도의회 국힘 지미연 수석대변인 등은 성명서를 통해 “김 경제부지사는 경제전문가인가. 폭력전문가인가. 협치의 판을 깨는 야만적 폭력행위가 김동연식 협치이고 의회 존중인가”라고 질책하면서 “김동연 지사는 입으로는 협치를 말하면서 뒤로는 의회를 압박하는 방식을 취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김 경제부지사의 폭력은 의회를 무시하는 태도가 응집·폭발한 것이며 특히 도의회 최초 여성 대표의원에 대한 폭력은 물론 여성에 대한 비하와 차별이 폭력으로 표현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 대변인은 또 “김 경제부지사는 이번 폭력행위에 대해 당사자인 곽미숙 대표의원과 도의회, 경기도민께 즉각 사죄하고 임명권자인 김 지사는 김 경제부지사를 즉각 파면할 것”을 요청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국힘 의원들은 경기남부경찰청을 찾아 곽미숙 대표의원 명의의 고소장을 제출했으며 김 경제부지사에 대한 혐의는 ‘특수폭행·특수협박’이다.
앞서 김 경제부지사는 지난 27일 오후 경기 용인시의 한 식당에서 더불어민주당 남종섭, 국힘 곽미숙 대표의원과 3인 회동을 가졌다.
이날 만남은 도의회가 현재 원 구성을 둘러싸고 파행을 빚고 있는 가운데 김 지사의 추경예산안 처리 등에 협조를 구하고 김 경제부지사 스스로도 “도의회와 열심히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비치기 위해서 마련됐다.
하지만 대화가 오가는 도중에 특정사안을 두고 격론을 벌이던 김 경제부지사가 홧김에 곽 대표의원 옆 벽을 향해 자신의 술잔을 던졌고 곽 대표의원은 “더 이상 자리에 있을 이유가 없다”며 자리를 뜬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