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 골프의 선전포고나 다름없다. 이에 PGA 투어가 대응에 나섰다. 2021~2022시즌 페덱스컵 포인트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LIV 골프로 전향한 선수들을 순위에서 제외했다.
LIV 골프 3번째 대회는 미국 뉴저지주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 베드민스터에서 열린다. 두 대회장은 비행기로 1시간 30분 거리다. 미국 내에서는 먼 거리가 아니다. 대회 종료 시간도 얼추 비슷하다.
LIV 골프는 앞서 열린 대회처럼 목요일 시작 토요일 종료가 아닌, 금요일 시작 일요일 종료를 선택했다. 비슷한 시간에 끝나서 비교 우위에 서겠다는 심산이다.
LIV 골프의 주요 무기는 역시나 돈이다. 총상금이 2500만 달러와 840만 달러로 3배 높다. 반면 출전 선수는 48명 대 156명으로 3배 이상 적다.
LIV 골프는 대회를 앞두고 팀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팀장은 더스틴 존슨(4에이스GC), 필 미컬슨(하이플라이어스GC), 웨이드 옴스비(펀치GC), 마틴 카이머(크리크GC), 케빈 나(아이언헤드스GC), 브룩스 켑카(스매시GC), 브라이슨 디섐보(크러셔스GC), 리 웨스트우드(마제스틱스GC), 루이 우스트이젠(스팅어GC), 세르히오 가르시아(파이어볼GC), 허드슨 스와포드(니블릭스GC), 타니하라 히데토(토크GC)다.
새롭게 합류한 폴 케이시, 찰스 하월 3세는 디섐보가 있는 크러셔스GC로, 헨리크 스텐손은 웨스트우드가 있는 마제스틱GC로 들어갔다. 제이슨 코크락은 켑카의 팀인 스매시GC다.
LIV 골프는 매 대회 추가된 선수만큼 버림받는다.
최근 LIV 골프가 흘린 강등·승격 관련 내용에서도 팀장들은 계약에 따라 출전이나 운영이 보장되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보장되지 않는다. 앞으로도 이탈 선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까지 이탈한 선수는 5명 이상(파블로 라라자발, 올리버 베커, JC 릿치, TK 라차논, 올리버 피셔 등)이다. DP 월드 투어 선수들이 주를 이룬다. TK 라차논의 경우 15세 태국 아마추어 선수였다.
반면 로켓 모기지 클래식에는 리키 파울러, 토니 피나우, 잭 존슨, 맷 쿠쳐, 애덤 스콧 등이 출전한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김시우, 김주형, 강성훈, 노승열이 명단에 포함됐다.
대다수 PGA 투어 유명 선수들은 페덱스컵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휴식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PGA 투어는 미국 땅에서의 격돌을 앞두고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출전 명단에서 LIV 골프 선수들을 제외했다.
PGA 투어 커미셔너인 제이 모나한은 "회원 자격이 정지된 선수가 토너먼트 출전, 우선순위 또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경쟁 자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이어 모나한은 "새로운 목록이 공식 페덱스컵 포인트를 대신하지는 않지만, 2022~2023시즌의 명확성을 선수와 팬 모두에게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125명 명단의 125위는 133위였던 스테판 예거다. 제외된 선수는 8명(테일러 구치, 맷 존스, 스와포드, 매슈 울프, 아브라함 앤서, 카를로스 오르티스, 켑카, 팻 페레즈)이다.
페덱스컵 포인트가 가장 높았던 선수는 구치로 20위, 가장 낮았던 선수는 페레즈로 121위였다. 구치를 빼놓고는 모두 60위 밖이다.
베드민스터 대회 이후 코크락, 하월 3세, 케이시도 명단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3명이 더 빠지면 136위도 125위에 안착해 투어 카드를 지킬 수 있게 된다.
◆ 라이더컵에 이어 프레지던츠컵 출전도 제한
LIV 골프로 전향한 세르히오 가르시아는 DP 월드(전 유러피언) 투어와 라이더컵 탈퇴를 미루고 있다. LIV 골프에 있으면서 두 곳에서 뛸 방법을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라이더컵은 LIV 골프로 전향한 유럽팀 단장 스텐손의 직위를 해제했다. 이는 미국팀도 마찬가지다. 출전 선수들을 명단에서 제외했다.
라이더컵에 이어 프레지던츠컵 관련 내용도 이날 발표됐다.
PGA 투어는 대회 출전 자격을 보유한 선수만이 회원 자격과 관계없이 프레지던츠컵에서 뛸 수 있다고 못 박았다.
LIV 골프 전향자들에 대한 선을 긋는 부분이다.
◆ 베드민스터에서 예고된 9-11테러 시위
LIV 골프 베드민스터가 열리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 베드민스터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합중국 대통령의 소유다.
트럼프 전 미합중국 대통령은 최근 LIV 골프를 옹호하며 "돈을 벌고 가라"고 했다. LIV 골프와 한 배를 타겠다는 뜻이다.
이를 본 9-11테러 가족 연합이 대회장 근교에서 시위를 예고했다.
LIV 골프가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 석유 자본을 배경으로 했기 때문이다. 9-11 테러 당시 비행기 납치범 19명 중 15명의 본거지가 사우디였다.
테리 스트라다 9-11 테러 가족 연합 관계자는 "우리는 골퍼와 대중에게 스포츠 워싱(세탁)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미국 여론을 조작해 왕국의 이미지를 높이려는 것이 분명하다. 그들은 9-11 테러의 역사를 지우려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전 미합중국 대통령은 거리를 뒀다.
"나는 9-11 가족 연합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관계와 감정도 모른다.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무엇도 언급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