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임금상승률, 1년 뒤 물가에 영향 미친다…고인플레 시 더 심화"

2022-07-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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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국내 임금인상률이 시차를 두고 물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인건비 비중이 높은 개인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물가에 반영된다는 것이다. 임금 충격에 대한 물가 반응은 최근과 같은 고인플레이션 국면에 더 크게 나타나 이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25일 한국은행 조사국은 '우리나라의 물가-임금 관계 점검' BOK이슈노트를 통해 "최근 물가 오름세가 빠르게 확대되고 임금상승률도 높아지면서 임금과 물가 간 상호작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물가와 임금 간에는 시차를 두고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상호작용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은 물가와 임금 간에 장기균형 관계가 존재한다고 봤다. 물가와 임금의 움직임이 단기적으로는 괴리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두 변수 간에 안정적인 관계가 유지된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연도의 물가상승률이 전년도 임금상승률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임금 상승은 인건비 비중이 높은 개인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시차를 두고 물가에 반영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또한 20년간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임금이 물가 충격에 유의하게 반응한다는 분석도 내놨다. 다만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아닌, 개인서비스물가 상승률 반응에 국한된 것으로 평가됐다. 

물가와 임금 간 관계는 특히 물가 급등 기조(고인플레이션) 국면에서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평가됐다. 최근 20년에 비해 물가와 임금상승률이 높았던 1990년대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임금 충격에 대한 물가 반응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한은은 "임금 충격에 대한 물가의 반응은 저인플레이션 국면에 비해 고인플레이션 국면에서 크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처럼 물가와 임금 간 상관관계는 이창용 한은 총재도 앞서 언급한 바 있다. 이 총재는 지난달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해질 경우 물가가 임금을 자극하고 이는 다시 물가상승으로 이어지는 임금-물가 간 상호작용이 강화될 수 있다"면서 "에너지와 식료품은 경제주체의 체감도가 높아 기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은 관계자는 "최근과 같이 물가 오름세가 높아진 상황에서 기대인플레 불안에 따른 물가와 임금 간 상호작용이 강화될 경우 고물가가 고착화될 수 있다"면서 "이를 선제적으로 방지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정책대응을 통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산을 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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