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경쟁력, 탈원전 이전 대비 65% 수준···생태계 회복에 3.9년 필요

2022-07-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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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원자력 산업 경쟁력이 탈원전 이전에 비해 크게 악화돼 원전 산업 재활성화를 위해 신속한 일감 공급과 금융부담 완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5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요 70개 원자력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국내 원자력 산업 경쟁력은 탈원전 이전 대비 65%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수 기준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51.6%)이 탈원전 이전에 비해 원전산업 경쟁력이 30~40% 하락했다고 응답했다. 이외에도 20~30% 하락(22.6%), 10~20% 하락(6.5%), 기타(19.4%)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기존 원전 생태계 복구까지 약 3.9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 수 기준으로는 응답 기업의 51.6%가 원전 생태계 회복에 2~4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답했으며, 4년 이상 6년 미만(38.7%), 6년 이상 8년 미만(6.5%), 2년 미만(3.2%) 순으로 조사됐다.

원전 업계에서는 전문인력(35.7%)과 운영자금(30.4%)의 부족을 주요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한국원자력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원자력 관련학과 재학생 수는 2165명으로 2017년 2777명 대비 22% 줄었다.

조사에 응답한 A사는 "최근 경력직원의 퇴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학과 축소로 신입사원 충원이 어려워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탈원전 정책으로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은 부문은 △사업성 저하로 인한 수익성 악화(54.8%) △인력 이탈로 인한 전문성 약화(29.0%) △연구개발(R&D) 중단 및 기술 수준 저하(9.7%) △밸류체인 경쟁력 악화(3.2%) 순인 것으로 조사됐다.

원전 생태계 회복을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로 응답 기업의 46.9%는 '조속한 일감 공급'이 필요하다고 봤다. 다음으로 원전 착공 관련 인·허가 규제 개선(28.1%), 금융부담 완화(17.2%), 한계기업 지원(7.8%) 등이 필요하다고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전경련은 신규 채용 보조금 확대 등 인력 확충을 위한 유인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향후 경기침체 및 금리 상승세 지속이 전망되는 만큼 원전업계의 위기극복과 투자 재개를 위한 저금리 대출 지원, 이자 비용 부담 완화 등의 금융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지난 7월 유럽연합(EU) 택소노미에 원전이 친환경 에너지로 분류됐으며, 한국판 K-택소노미에도 원전이 친환경 에너지로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글로벌 원전산업의 높은 성장세로 수출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한 원전 생태계 회복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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