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소 움직임 없지만..." 코로나 재확산 국면에 여행업계 '전전긍긍'

2022-07-24 18:00
  • 글자크기 설정

해외 여행객들로 붐비는 인천공항 출국장. [사진=연합뉴스]

오는 8월 싱가포르 여행을 예약한 직장인 김지은씨(가명·26세)는 고민에 빠졌다. 최근 국내외 전역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김씨는 "최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확진자가 또다시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아직까지 취소 계획은 없지만, 주변에서도 확진자가 속속 나오고 있는 만큼 상황이 심각해지면 여행을 취소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전면 해제되며 2년여 만에 회복 움직임을 보이던 여행업계가 급속도로 퍼져나가는 코로나19 재확산세에 또다시 전전긍긍하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국내외 여행객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다. 아직까지 취소 움직임은 없지만, 안심할 수는 없기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 세계 재확산 가속도···국내 확진자 수 6만명 '훌쩍'

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6만5433명을 기록했다. 14주 만에 최다확진자 기록이다. 누적 확진자는 1921만1613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전날 6만8551명보다는 3118명 적은 수치지만, 1주 전인 지난 17일(4만326명)보다는 약 1.6배, 2주 전인 지난 9일(2만226명)보다는 약 3.2배 많다. 특히 일요일 발표 기준으로는 지난 4월 17일(9만2970명) 이후 14주 만에 가장 많은 확진자 수를 기록했다.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일주일간 신규 확진자 수는 2만6279명→7만3558명→7만6381명→7만1150명→6만8632명→6만8551명→6만5433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더구나 위중증 환자까지 증가하면서 병상 가동률도 늘었다.

위중증 환자는 146명으로 지난 6월 3일 160명 이후 51일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위중증 환자가 늘면서 위중증 병상 가동률은 전날보다 2.4%포인트(p) 오른 21.3%를 기록했다. 

국내 신규 확진자 중 60세 이상 고위험군은 1만1277명으로 전체의 17.3%다. 18세 이하는 1만5258명(23.4%)으로 조사됐다.

◆취소 또는 연기된 대규모 국제 행사

국제 행사는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코로나19 재확산 탓이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최근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내년 9월 23일부터 10월 8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다만 대회 명칭은 '항저우 2022 제19회 아시안게임'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당초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오는 9월 10일부터 25일까지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OCA 집행위원회는 중국 올림픽위원회 및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와의 논의를 거쳐 연기를 결정했다. 

세계 최대 청소년 국제행사인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의 사전 행사 프레잼버리는 취소됐다. 주최 측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방역 위기 상황에 따라 대회 참가 청소년들의 안전을 위해 관계기관 긴급회의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당초 오는 8월 2일부터 7일까지 전북 부안군 새만금 매립지 일부 구역에서 프레잼버리를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재유행 국면에 따라 참가자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행사 취소를 결정했다. 

일상 회복 돌입 후 축제 재개를 결정했던 지방자치단체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발열 체크를 통해 발열자 입장을 사전에 차단하고, 마스크 착용 지도 등 철저한 방역 대응에 나서는 등 철저한 방역 대응을 펼칠 계획이다. 

◆여행업계 "취소는 없지만, 상황 예의주시" 

여행업계는 코로나19 재확산세에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국내외 여행 예약이 증가 추세이고, 아직 취소 움직임이 엿보이진 않지만, 확산세가 지속하고 확진자 수가 급증할 경우 취소가 속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요 여행사들은 "아직까지 재확산에 따른 여행 취소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베트남과 유럽을 중심으로 해외여행 예약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재확산세에 따라 방역지침을 다시 강화하는 나라도 없고, 항공편이 동남아 휴양지를 중심으로 증편되고 있는 만큼 여행에 목마른 이들은 굳이 취소를 결정하지 않고 있다고 업계는 전했다.

A 여행사 관계자는 "재확산에 고물가·고환율 등 여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다분함에도 별다른 취소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도 "다만 전 세계적으로 재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데다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을 경우 방역 지침이 다시 강화될 우려가 있는 만큼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