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업권 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가운데 공정률 등이 저조함에도 '정상'으로 분류된 대출 규모가 1조3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감독원은 최근 저축은행의 PF대출 사업장 1100여 곳을 점검한 결과 공정률과 분양률 등이 저조한 사업장에 대한 대출 규모가 2조20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됐다. 이 중 저축은행이 건전성 분류를 '정상'으로 해놓은 대출 비중이 전체의 절반(57.8%)을 넘는 1조3000억원에 달한다는 게 감독당국 시각이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 경기 하락세에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PF사업장의 사업 지연·중단 우려가 커지고 있어 PF대출 리스크가 저축은행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이에 금감원은 각 저축은행이 자의적·낙관적으로 사업성 평가를 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평가 기준을 더욱 구체화·객관화하는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저축은행별 부동산PF 대출 규모를 보면 올해 1분기 기준 OK저축은행의 PF 대출 잔액이 942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한국투자저축은행이 8899억원, 웰컴저축은행 5725억원 , SBI저축은행 1137억원, 페퍼저축은행 1105억원 순이다.
한편 금감원은 저축은행뿐 아니라 여신전문금융사, 상호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 사업성 평가에 대해서도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