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하청 노동조합 파업 50일째, 외국인 투자자 4분의 1이 떠났다. 조선·해운업계 부흥을 위한 국가 프로젝트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세계 최고 수준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 기술을 가진 대우조선해양의 독(dock)이 장기간 마비되면서 건조 중인 선박 납기일을 지키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는 대우조선해양을 넘어 한국 조선업계 신뢰도 추락으로 직결될 것이란 우려다.
한달반 새 약 25%의 외국인 투자금이 대우조선해양을 떠난 것이다. 이날도 외국인은 장중 약 2만주를 팔아치워 외국인 보유율은 지속적인 내림세다. 이날까지 3개월간 외국인 투자자의 누적 순매매 주식은 178만6980주로, 약 400억원이 증발했다.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파업에 따른 대우조선해양의 누적 손해액은 6000억원을 넘어섰으며, 하루 259억원에 달하는 손해가 발생하고 있다. 7월 말까지는 총 8165억원의 손해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며, 8월 말까지 지속된다면 1조원을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가뜩이나 높아진 부채율에 더해 손해가 누적되다 보니 손을 빼는 외국인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의 매도물량은 개인이 사들이고 있는데, 파업 장기화에 따른 주주가치 하락을 국내 개인투자자가 방어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날까지 3월 누적 개인 수매수 주식은 205만58394주다. 연기금은 전일까지 3개월 누적 순매수 3만15552주였다가 이날 2만4005주 순매도로 돌아섰다. 파업 장기화에 따라 연기금 등도 주식을 팔아치우는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재 하청 노조의 독 점거로 인해 대우조선해양이 건조 중인 일부 선박의 납기일이 지연될 상황이다. 선박 인도가 지연될 경우 지연금이 발생하는데 당장 파업을 종료한다해도 지연금 발생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관측이다. 문제는 선박 건조 지연이 이어진다는 것으로, 다음 선박의 건조 일정도 차질이 생기게 된다.
한 조선사 관계자는 “현재 점거 중인 독에서 건조되는 선박은 파업이 종료된 후 엄청난 인력을 투입한다고 해도 지연금이 발생할 것이라고 보는 게 맞다”며 “다음에 들어갈 배는 지금 건조 중인 배보다 일정 차질이 더 크게 빚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선박 인도 지연은 단순히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신뢰도가 아니라, 한국 조선업계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글로벌 선주 입장에서는 중국이라는 대안이 있어 한국 조선업계 신뢰도 하락은 수주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상황은 국가 단위 프로젝트인 카타르 LNG프로젝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7일 카타르에너지가 발주 예정인 100여척 규모의 LNG선 중 4척을 수주했다. 카타르는 2025년까지 꾸준히 국내 조선사에 LNG선을 수주할 예정인데, 파업 등으로 위험요소가 커지면 일부 물량을 중국으로 넘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카타르에너지는 국내 조선사와의 LNG선 가격 협상 과정에서 일부 물량을 중국에 넘긴 바 있다. 파업에 따른 기업 도산 위험 등을 이유로 추가로 중국에 물량을 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 정책금융기관 관계자는 “선주의 입장에서는 매달 수천억원의 손해가 발생하는 회사가 있고, 그 회사가 부채비율까지 높다면 발주하기 꺼려지는 게 당연하다”며 “더욱이 카타르에너지가 중국과 한국을 비교하면서 발주를 넣고 있는 상황에서 대우조선해양의 파업은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이 사실상 국내 조선사가 독점하고 있는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나선 상황인데, 이번 사태로 인해 대우조선해양의 LNG선 수주가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걱정이 나온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날까지 총 22척의 LNG선을 수주하면서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약 반년만에 지난해 총 수주 척 수인 15척을 넘어선 것이다. 카타르 LNG프로젝트에 따른 추가 수주도 예정돼 있어 올해 LNG 수주가 30척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파업이 8월을 넘어가게 되면, 글로벌 선사들도 발주를 회피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 역시 납기일과 기업이 도산할 수 있다는 위험요소에 따른 것으로 저가수주에서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 중인 대우조선해양에게는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 기술을 가진 대우조선해양의 독(dock)이 장기간 마비되면서 건조 중인 선박 납기일을 지키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는 대우조선해양을 넘어 한국 조선업계 신뢰도 추락으로 직결될 것이란 우려다.
◆ 파업 장기화에 외국인 순매도 급증세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대우조선해양의 외국인 주식 보유율은 3.06%로 하청 노조 파업 시작 전인 지난 5월 31일(4.02%)과 비교해 0.96%포인트(p)가 감소했다.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파업에 따른 대우조선해양의 누적 손해액은 6000억원을 넘어섰으며, 하루 259억원에 달하는 손해가 발생하고 있다. 7월 말까지는 총 8165억원의 손해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며, 8월 말까지 지속된다면 1조원을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가뜩이나 높아진 부채율에 더해 손해가 누적되다 보니 손을 빼는 외국인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의 매도물량은 개인이 사들이고 있는데, 파업 장기화에 따른 주주가치 하락을 국내 개인투자자가 방어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날까지 3월 누적 개인 수매수 주식은 205만58394주다. 연기금은 전일까지 3개월 누적 순매수 3만15552주였다가 이날 2만4005주 순매도로 돌아섰다. 파업 장기화에 따라 연기금 등도 주식을 팔아치우는 것으로 보인다.
◆ 韓 조선업계 신뢰도 하락, 카타르 LNG프로젝트 등 차질 우려
이번 파업의 파장이 카타르 LNG프로젝트 등 국가 프로젝트와 국내 조선업계에 대한 위기로 확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조선업계에 따르면 현재 하청 노조의 독 점거로 인해 대우조선해양이 건조 중인 일부 선박의 납기일이 지연될 상황이다. 선박 인도가 지연될 경우 지연금이 발생하는데 당장 파업을 종료한다해도 지연금 발생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관측이다. 문제는 선박 건조 지연이 이어진다는 것으로, 다음 선박의 건조 일정도 차질이 생기게 된다.
한 조선사 관계자는 “현재 점거 중인 독에서 건조되는 선박은 파업이 종료된 후 엄청난 인력을 투입한다고 해도 지연금이 발생할 것이라고 보는 게 맞다”며 “다음에 들어갈 배는 지금 건조 중인 배보다 일정 차질이 더 크게 빚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선박 인도 지연은 단순히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신뢰도가 아니라, 한국 조선업계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글로벌 선주 입장에서는 중국이라는 대안이 있어 한국 조선업계 신뢰도 하락은 수주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상황은 국가 단위 프로젝트인 카타르 LNG프로젝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7일 카타르에너지가 발주 예정인 100여척 규모의 LNG선 중 4척을 수주했다. 카타르는 2025년까지 꾸준히 국내 조선사에 LNG선을 수주할 예정인데, 파업 등으로 위험요소가 커지면 일부 물량을 중국으로 넘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카타르에너지는 국내 조선사와의 LNG선 가격 협상 과정에서 일부 물량을 중국에 넘긴 바 있다. 파업에 따른 기업 도산 위험 등을 이유로 추가로 중국에 물량을 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 정책금융기관 관계자는 “선주의 입장에서는 매달 수천억원의 손해가 발생하는 회사가 있고, 그 회사가 부채비율까지 높다면 발주하기 꺼려지는 게 당연하다”며 “더욱이 카타르에너지가 중국과 한국을 비교하면서 발주를 넣고 있는 상황에서 대우조선해양의 파업은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이 사실상 국내 조선사가 독점하고 있는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나선 상황인데, 이번 사태로 인해 대우조선해양의 LNG선 수주가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걱정이 나온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날까지 총 22척의 LNG선을 수주하면서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약 반년만에 지난해 총 수주 척 수인 15척을 넘어선 것이다. 카타르 LNG프로젝트에 따른 추가 수주도 예정돼 있어 올해 LNG 수주가 30척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파업이 8월을 넘어가게 되면, 글로벌 선사들도 발주를 회피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 역시 납기일과 기업이 도산할 수 있다는 위험요소에 따른 것으로 저가수주에서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 중인 대우조선해양에게는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