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유행 본격화에 상비약 '2차 품절 대란' 우려↑

2022-07-1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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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만9196명 늘어 누적 1864만1278명으로 집계됐다. 전날(4만266명)보다는 1070명 줄었지만, 1주일 사이에 신규 확진자 수가 2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계속됐다. 질병관리청은 수리 모델링 분석결과 8월 중순~10월 중순에 확진자 수가 약 20만명에 이르고, 위중증 및 사망자는 각각 최대 1000~1450명, 90~150명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재유행이 우려되는 가운데, 최근 약국에서 감기약이나 해열제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유행의 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14일 신규 확진자 수가 4만명에 육박했다. 정부는 지난주 재유행을 공식화했고, 전문가들 역시 ‘6차 대유행’이 시작됐다는 평가다.

전날 정부는 여름철 유행에 대비한 방역·의료 대응방안을 내놓았으나, 이제는 코로나에 감염이 되어도 60세 이상 고령이나 고위험군이 아니라면 재택치료비는 환자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이에 시민들 사이에서는 지난 3월 상비약 품절 대란과 같은 상황을 우려해 감기약이나 해열제를 미리 구입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타이레놀 또 ‘품귀’ 조짐···“상비약 구입 늘어, 진단키트 대량 구매도”

약국가에서는 올해 초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상비약 품절 사태가 이어졌는데, 최근 다시 품귀 조짐이 보인다는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날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A약국 관계자는 “이달 들어 타이레놀이나 콜대원 같은 상비약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면서 “특히 타이레놀 같은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약은 재고가 많이 없는 상황이라 지난 대유행 때와 같은 품귀 사태가 재현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진단키트의 경우 지난달에는 하루에 1~2개 정도 팔렸는데, 지난주부터 찾는 사람이 늘더니 오늘은 대량 구매자가 있어 오전에만 30개나 나갔다”면서 “아직은 구매 수 제한 등은 없지만 재고량이 많진 않은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B약국의 경우 “타이레놀 같은 상비약 재고가 있긴 한데, 충분하지 않다”면서 “사실 상비약 판매량이 늘어나면 가격이 낮아져 제약사들이 많이 풀지 않는 경우도 있어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약국 전용 온라인몰을 보면 콜대원, 테라플루, 코푸시럽, 코대원포르테시럽 등 코로나19 관련 제품들이 품절됐거나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국내 대형제약사 관계자는 “당장 생산 라인 자체를 늘리는 건 어렵다”면서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수급난이 올 수 있어 향후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4차 접종 대상을 50대와 18세 이상 기저질환자 등으로 확대하면서, 접종을 고민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새롭게 4차 접종 대상이 된 인구는 최소 1000만명 규모로 예상된다. 국내 50대 인구는 약 857만명이다.

서울 강남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수헌씨(51세)는 “많은 사람과의 접촉을 피할 수 없는 직업이라 4차 접종을 할지 고민이 되지만, 지난 5월 3차 접종 완료 후 감염된 이력이 있어 꼭 접종이 필요한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단 상비약이나 자가진단키트를 미리 구입해 놓고 향후 상황을 지켜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의료진 판단에 따라 기저질환이 있거나 꼭 맞아야 하는 사람이라면 접종을 진행하고, 그렇지 않으면 자율적으로 선택해야 한다”면서 “접종을 강제로 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 확진자 가파르게 증가, ‘더블링’ 현상 지속
 

입국자 격리 면제와 국제선 항공편 증설 이후 입국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해외 유입 감염 사례도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해외유입 사례는 338명으로, 전날(398명)보다는 60명 줄었지만, 이틀째 300명대를 기록했다. 이는 오미크론 변이 유행 초기로 해외 유입 확진자 수가 406명(지난 1월14일)까지 올라갔던 1월 중순과 비슷한 수준이다. 입국자 격리 면제와 국제선 항공편 증설 이후 입국자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만9196명 늘어 누적 1864만127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4만266명)보다는 1070명 줄었지만, 1주일 사이에 신규 확진자 수가 2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계속됐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1주일 전인 7일(1만8504명)의 2.12배였고, 2주일 전인 지난달 30일(9591명)의 4.09배에 달했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27일 3423명까지 내려갔다가 반등세로 돌아서면서 이달 초부터는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정부는 오는 18일부터 4차 백신 접종 대상자에 50대와 18세 이상 기저질환자 등을 추가했다. 확진자 7일 격리의무도 유지하기로 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는 강화 없이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정부는 그러면서 전파율이 높아질 경우 신규 확진자가 최대 20만6600명까지 높아질 수 있고, 9월 중순~10월 중순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예측치를 내놓기도 했다.

신규 확진자의 증가세와 함께 해외유입 사례도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날 해외유입 사례는 338명으로 전날(398명)보다는 60명 줄었지만, 이틀째 300명대를 기록했다. 이는 오미크론 변이 유행 초기로 해외 유입 확진자 수가 406명(지난 1월14일)까지 올라갔던 1월 중순과 비슷한 수준이다. 입국자 격리 면제와 국제선 항공편 증설 이후 입국자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월부터 이날까지 코로나19에 확진된 경험을 가진 이들은 총 1864만1278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해외유입 사례는 3만834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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