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열리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친명(친 이재명)계와 반명(반 이재명)계 구도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전당대회 후보 등록 마감은 오는 18일까지로 일주일이 남았다. '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어대명) 기류가 우세하지만, 친문(친 문재인)계 역시 세가 큰 만큼 후보로 낙점된다면 상당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민주당에서는 당대표 후보군이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3명을 남기는 예비경선(컷오프)에서 누가 살아남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유력한 당대표 후보인 이재명 의원이 한 자리를 차지하면 남은 두 자리를 놓고 친명계와 친문계가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친이낙연계 좌장이면서 이 의원 출마를 비판했던 설훈 의원의 약진을 예상하는 일각의 분석도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어대명 기류가 강하더라도 당내 최대 지분은 여전히 친명·친문 두 세력이 양분한 상황"이라며 "친문 주자 혹은 대표 반명 주자로 낙점된다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 등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주자들이 '세대 교체'를 연일 주장하면서 이 의원 비판에 나선 것은 이러한 구도를 의식한 것으로 읽힌다.
어대명 구도로 흘러가는 당대표 선거처럼 최고위원 선거도 마찬가지로 이 의원과 가까운 후보들과 그렇지 않은 후보들 간 각축전이 예상된다.
◆친명·친문 앞다퉈 최고위원 출마
대표적 친명계 의원 중 하나로 알려진 3선 정청래 의원은 지난 9일 국회 본청 정문 계단에서 열린 이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를 요구하는 집회에 참석해 "이재명 대통령-정청래 당대표를 꿈꿔 왔지만, 이재명 당대표-정청래 최고위원으로 수정해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장경태 의원은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과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장 의원은 전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달 말에는 친명계인 무소속 민형배 의원 복당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박찬대 원내수석부대표가 직을 던지고 이 의원과 러닝메이트로 나설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박 수석은 전날 이 의원의 광주 일정에 동행하기도 했다.
친문계에서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대변인을 지낸 고민정 의원과 홍보소통수석이던 윤영찬 의원이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최고위원 컷오프를 결정짓는 중앙위원회 구성원들을 보면 광역 기초단체장, 기초의회 의장단 등 이번 지방선거에서 치명타를 입은 인원이 많다.
이 의원 책임론이 불거졌던 만큼 최고위원 선거는 어대명과 다른 양상으로 흐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전날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3선 서영교 의원은 당내 세력 싸움에는 다소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서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도왔으며, 이 의원으로 대선 후보가 정해진 후에는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상황실장을 지냈다. 과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춘추관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서 의원은 출마 선언 자리에서 "어느 계파라고 묻는다면 오직 '당원 계파', 오직 '국민 계파'라고 말씀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 의원이 저를 믿었으니 여성 최초로 총괄상황실장을 부탁하지 않았겠나"라고 밝혔다.
다만 서 의원은 최근 당내 3선 의원 모임 자리에서 최고위원 후보로 추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3선 모임 좌장은 도종환 의원으로, 친문계로 분류된다.
◆李, 국회 입성 후 첫 광주 방문...당권 도전 시동 걸어
당대표 출마가 사실상 유력한 이 의원은 지난 10일 국회 입성 후 처음으로 광주·전남 지역을 찾았다. 이를 두고 당권 도전 공식선언 전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을 방문해 지역 주민들에게 인사하는 등 사실상 출마에 시동을 건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 의원은 우선 전남 나주시 광주가톨릭대에서 지역 종교계 원로 윤공희 대주교와 면담을 했다. 윤 대주교는 1924년 평안남도 진남포 출생이다. 그는 6·25전쟁 직전 북한의 종교 박해를 피해 남쪽으로 내려왔다. 이후 1980년 5월 광주대교구장으로서 5·18민주화운동의 비극을 목격했고, 광주의 5월을 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했다. 이 의원은 전날 자신의 블로그에 "윤 대주교님은 평화의 가치를 강조하시며 한반도 평화에 대한 염려도 잊지 않으셨다"고 썼다.
이 의원은 다음 일정으로 광주에서 청년 스타트업 관계자 및 소상공인들과 소통하고, 5·18기념공원으로 넘어가 수백 명의 지지층과 함께 '이재명과 위로걸음' 행사를 열었다.
행사장에서 이 의원은 "(대선 패배는) 이재명의 부족함이 가장 큰 원인이기 때문에 모든 책임을 제가 안고 가겠다고 했다"며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이 자리에서 멈출 수 없으니 앞으로 더 나은 세상을 향해 함께 가야 하지 않겠나"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정치는 국민들의 더 나은 삶을 책임지는 것이고, 꿈을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일정에는 박찬대·김남국·윤영덕·이용빈·이형석·주철현·민형배 의원이 동행했다.
이 의원은 당대표 공식 출마 선언일에 대해 확실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당 안팎에선 전당대회 후보 등록 시작일인 17일 전후를 예상하고 있다.
◆친명계 양이원영 출사표..."尹 정부와 대차게 싸우는 민주당 돼야"
친명계로 분류되는 양이원영 의원은 1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선명한 민주당, 윤석열 정부와 대차게 맞서 싸우는 민주당이 돼야 한다"며 최고위원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양 의원은 "민주당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다. 윤 정부는 무능과 태만으로 대한민국을 경제 불황의 늪으로 끌고 들어가 국민의 일상을 파괴하고 있다"며 "위기의 상황에 윤 정부는 문재인 정부 탓만 하며 대통령실을 사유화하고, 비선 국정농단을 아무렇지도 않게 일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뿐인가. 유례없는 검치국가를 만들고 문재인, 이재명 두 분을 향한 정치보복을 시작했다"며 "윤 대통령이 망가뜨리는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우리 민주당이 바로 서야 한다. 민주당이 최전선에서 국민을 보호할 방패와 창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민주당에서는 당대표 후보군이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3명을 남기는 예비경선(컷오프)에서 누가 살아남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유력한 당대표 후보인 이재명 의원이 한 자리를 차지하면 남은 두 자리를 놓고 친명계와 친문계가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친이낙연계 좌장이면서 이 의원 출마를 비판했던 설훈 의원의 약진을 예상하는 일각의 분석도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어대명 기류가 강하더라도 당내 최대 지분은 여전히 친명·친문 두 세력이 양분한 상황"이라며 "친문 주자 혹은 대표 반명 주자로 낙점된다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 등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주자들이 '세대 교체'를 연일 주장하면서 이 의원 비판에 나선 것은 이러한 구도를 의식한 것으로 읽힌다.
◆친명·친문 앞다퉈 최고위원 출마
대표적 친명계 의원 중 하나로 알려진 3선 정청래 의원은 지난 9일 국회 본청 정문 계단에서 열린 이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를 요구하는 집회에 참석해 "이재명 대통령-정청래 당대표를 꿈꿔 왔지만, 이재명 당대표-정청래 최고위원으로 수정해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장경태 의원은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과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장 의원은 전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달 말에는 친명계인 무소속 민형배 의원 복당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박찬대 원내수석부대표가 직을 던지고 이 의원과 러닝메이트로 나설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박 수석은 전날 이 의원의 광주 일정에 동행하기도 했다.
친문계에서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대변인을 지낸 고민정 의원과 홍보소통수석이던 윤영찬 의원이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최고위원 컷오프를 결정짓는 중앙위원회 구성원들을 보면 광역 기초단체장, 기초의회 의장단 등 이번 지방선거에서 치명타를 입은 인원이 많다.
이 의원 책임론이 불거졌던 만큼 최고위원 선거는 어대명과 다른 양상으로 흐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전날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3선 서영교 의원은 당내 세력 싸움에는 다소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서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도왔으며, 이 의원으로 대선 후보가 정해진 후에는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상황실장을 지냈다. 과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춘추관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서 의원은 출마 선언 자리에서 "어느 계파라고 묻는다면 오직 '당원 계파', 오직 '국민 계파'라고 말씀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 의원이 저를 믿었으니 여성 최초로 총괄상황실장을 부탁하지 않았겠나"라고 밝혔다.
다만 서 의원은 최근 당내 3선 의원 모임 자리에서 최고위원 후보로 추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3선 모임 좌장은 도종환 의원으로, 친문계로 분류된다.
◆李, 국회 입성 후 첫 광주 방문...당권 도전 시동 걸어
당대표 출마가 사실상 유력한 이 의원은 지난 10일 국회 입성 후 처음으로 광주·전남 지역을 찾았다. 이를 두고 당권 도전 공식선언 전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을 방문해 지역 주민들에게 인사하는 등 사실상 출마에 시동을 건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 의원은 우선 전남 나주시 광주가톨릭대에서 지역 종교계 원로 윤공희 대주교와 면담을 했다. 윤 대주교는 1924년 평안남도 진남포 출생이다. 그는 6·25전쟁 직전 북한의 종교 박해를 피해 남쪽으로 내려왔다. 이후 1980년 5월 광주대교구장으로서 5·18민주화운동의 비극을 목격했고, 광주의 5월을 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했다. 이 의원은 전날 자신의 블로그에 "윤 대주교님은 평화의 가치를 강조하시며 한반도 평화에 대한 염려도 잊지 않으셨다"고 썼다.
이 의원은 다음 일정으로 광주에서 청년 스타트업 관계자 및 소상공인들과 소통하고, 5·18기념공원으로 넘어가 수백 명의 지지층과 함께 '이재명과 위로걸음' 행사를 열었다.
행사장에서 이 의원은 "(대선 패배는) 이재명의 부족함이 가장 큰 원인이기 때문에 모든 책임을 제가 안고 가겠다고 했다"며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이 자리에서 멈출 수 없으니 앞으로 더 나은 세상을 향해 함께 가야 하지 않겠나"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정치는 국민들의 더 나은 삶을 책임지는 것이고, 꿈을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일정에는 박찬대·김남국·윤영덕·이용빈·이형석·주철현·민형배 의원이 동행했다.
이 의원은 당대표 공식 출마 선언일에 대해 확실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당 안팎에선 전당대회 후보 등록 시작일인 17일 전후를 예상하고 있다.
◆친명계 양이원영 출사표..."尹 정부와 대차게 싸우는 민주당 돼야"
친명계로 분류되는 양이원영 의원은 1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선명한 민주당, 윤석열 정부와 대차게 맞서 싸우는 민주당이 돼야 한다"며 최고위원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양 의원은 "민주당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다. 윤 정부는 무능과 태만으로 대한민국을 경제 불황의 늪으로 끌고 들어가 국민의 일상을 파괴하고 있다"며 "위기의 상황에 윤 정부는 문재인 정부 탓만 하며 대통령실을 사유화하고, 비선 국정농단을 아무렇지도 않게 일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뿐인가. 유례없는 검치국가를 만들고 문재인, 이재명 두 분을 향한 정치보복을 시작했다"며 "윤 대통령이 망가뜨리는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우리 민주당이 바로 서야 한다. 민주당이 최전선에서 국민을 보호할 방패와 창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