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부터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관련 국경 제한을 대폭 완화했다. 한국은 지난 4월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2년여 만에 해제됐고, 6월 8일부터는 모든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격리 조치도 전면 해제됐다.
이처럼 복잡했던 각종 규제가 해제되면서, 해외 여행지에 대한 검색량은 그야말로 폭증하기 시작했다. 최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등으로 인한 감염병 재확산 조짐에도 이 추세는 주춤하지 않는 상황이다.
집콕 말고 '방콕'···해외로 떠나는 사람들
하지만 여행수요는 여전히 '폭발'하는 상황이다. 특히 동남아를 중심으로 항공권 검색량이 껑충 뛰었다. 여행객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은 태국 방콕이었다.
오는 7월 말경 가족과 태국 방콕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김동옥 씨(가명·46세)는 "태국은 물가도 저렴한 편이고, 호텔에 수영장 등 부대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국내보다 저렴하게 호캉스를 즐길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4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카약과 호텔스컴바인 항공권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도시는 '방콕'으로 집계됐다. 방콕은 5월 1일부로 입국 시 PCR(유전자증폭) 검사 의무를 폐지하는 등 외국인 입국 규제를 완화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에도 한국인이 선호하는 지역 5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인기 지역으로 손꼽혀온 방콕은 입국 규정 대폭 완화 덕에 관광대국 명성을 되찾고 있다.
인터파크가 자사 데이터(6월)를 집계한 결과에서도 태국 방콕은 1위를 기록했다.
인터파크투어를 통한 6월 해외항공 예약 검색량은 지난해보다 1908%나 증가했다. 5월과 비교해선 36% 늘었다. 특히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지역은 전체의 62.9%를 차지했다.
코로나19 규제 완화와 공급석 확대, 여행심리 회복 등에 힘입어 부담 없이 떠나기 좋은 동남아에 관심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저비용 항공사(LCC)들이 휴양지 노선을 속속 재개하고,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한 것이 여행 수요 견인에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방콕 항공권 예약률은 5월보다 167% 뛰었다.
박정현 인터파크 항공사업본부장은 "일상 회복 후 첫 여름휴가로 미뤄왔던 해외여행을 떠나는 수요가 대폭 늘었다"면서 "출장, 방문 등 목적성 수요가 주를 이뤄 임박한 예약이 많았던 지난해 대비, 올해는 7~8월 여름 성수기 출발 비중이 전체의 66.3%를 차지하는 등 실 관광 수요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몰디브, 칸쿤 검색량도 '껑충'
몰디브와 칸쿤 등 신혼여행객이 주로 찾던 휴양지는 공급석 부족과 국제유 급등으로 인한 항공권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기를 끄는 모습이다.
카약과 호텔스컴바인 자료에 따르면, 몰디브의 경우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검색량은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같은 기간보다 183.8%나 늘었다. 멕시코 칸쿤도 111.5%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세에 해외로 신혼여행을 떠나지 못한 신혼부부들이 다시금 떠날 준비를 하면서 검색량도 덩달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신혼 여행지로 꼽히는 몰디브는 현재 PCR 검사 없이 입국이 가능하다.
일찍이 국경을 개방한 유럽 및 미주 지역도 2019년보다 검색량이 늘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유럽 주요 도시인 프랑스 파리는 2019년 같은 기간보다 63.5%나 증가했다. 이외에 스위스 취리히는 51%,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은 24.9%, 영국 런던은 8.5% 각각 늘었다. 모두 코로나19 이전에도 한국 관광객이 많이 찾던 도시들이다.
미국 내 대도시들도 검색량이 늘었다. 댈러스는 77%, 뉴욕 29.6%, 로스앤젤레스는 17.6% 상승했다. 미국도 현재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없이 입국할 수 있다.
일본 호텔도 상위 20위권 내 6곳이나 포함됐다. 일본여행에 대한 이용자들의 관심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현재 일본은 개별여행이 불가능하고, 여행 시 관광 비자를 발급받아야 하는 등 자유로운 여행이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