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의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21대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됐다.
여야는 이날 오후 2시쯤 국회에서 본회의를 열고 총투표수 275표 중 찬성 255표로 김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했다. 원내 제1당과 제2당 몫인 국회 부의장에는 김영주 민주당·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이로써 지난달 29일 21대 전반기 국회 임기가 종료된 이후 국회는 36일 만에 정상화 수순을 밟게 됐다.
관료 출신인 김 의장은 정치권에서 '경제통'으로 꼽히는 인사다. 김 의장은 1947년생으로 21대 국회의원 중 최고령이다. 지난 17대 국회에 입성해 내리 5선에 성공했다. 17대 국회에서는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과 민주당 최고위원을, 18대에서는 민주당 원내대표 등 당내 요직도 두루 거쳤다.
앞서 여야는 의원총회를 열어 마지막 원구성 협상 타결에 나섰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긴급 의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상임위원장 선출을 여야 합의 하에 처리하는 것을 약속하면 의장뿐만 아니라 부의장을 포함한 의장단 선출에 협조하겠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저희들이 통 큰 결단을 통해 협조를 하고 민주당은 대신에 나머지 상임위원장과 법제사법위원장을 포함한 선출을 여야 합의에 의해 처리하겠다는 약속만 해달라"고 제안했다.
국민의힘의 이 같은 제안을 민주당은 수용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의총에서 "국민의힘이 오전 의총 결과로 제안한 '빠른 시일 내에 국회 상임위원장을 여야 합의로 선출하자'는 제안을 수용하고자 한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오후 2시에 본회의장에 들어가 의장 선출 절차에 바로 착수하지 않고 국민의힘 입장을 기다리겠다"며 "국민의힘엔 합의 대 합의, 약속 대 약속을 이행할 의무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했다.
극적으로 원구성 협상에 타결함에 따라 여야는 상임위원장 배분 협상에 착수할 전망이다. 다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구성과 법제사법위원회 권한 등을 두고 여야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국회가 원구성을 마치고 정상 운영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