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4일 송옥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또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를 발표한 직후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에 대해 임명을 재가했다.
대변인실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박 부총리와 김 합참의장 임명을 재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김주현 금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송부를 국회에 요청했다"면서 "송부 기한은 오는 8일(금)까지 5일간"이라고 덧붙였다.
송옥렬 내정자는 1988년 서울대 인문계 수석으로 법과대학에 진학했고 서울대 법대를 수석으로 졸업했다. 1990년 대학 재학 중 제32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윤 대통령과는 사법연수원 23기 동기다. 사법연수원 시절 행정고시(36회)와 외무고시(27회)에 모두 합격한 '고시 3관왕'이며 상법 분야 권위자로 알려졌다.
박순애 부총리와 김승겸 합참의장 임명은 김승희 후보자 자진 사퇴가 발표된 직후 공지됐다. 두 사람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국회 하반기 여야 원 구성이 지연되면서 열리지 않았고, 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 기한도 지난달 29일 끝났다. 윤석열 정부에서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된 사례는 김창기 국세청장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김 후보자는 지난 5월 26일 장관 후보자에 내정됐지만 20대 국회의원 시절 본인 렌터카와 배우자 명의 자동차 관련 비용을 정치자금으로 지출해 정치자금법을 위반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검찰에 고발됐다.
김 후보자는 입장문에서 "정치자금에 대해서는 고의로 사적인 용도로 유용한 바가 전혀 없으며, 회계 처리 과정에서 실무적인 착오로 인한 문제"라면서도 "이러한 사실과 별개로 최종적으로 관리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지적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이고자 한다"며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정호영 전 경북대병원장에 이어 김 후보자까지 자진 사퇴하면서 코로나19 재유행 대응과 공적연금 개혁 등을 주도해야 할 보건복지부 장관 공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