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리 인상과 매물 적체 현상으로 부동산시장의 위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의 아파트 가격이 5주 연속 하락했다. 서울에선 노원과 강북구의 낙폭이 크게 확대했고 전국적으로도 연내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30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6월 넷째 주(27일 기준) 서울의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은 -0.03%를 기록해 전주의 하락 폭을 유지했다. 5월 말부터 5주 연속 하락하고 있는 서울의 아파트 가격 둔화세는 서울 전역에서 확대하는 모양새다.
한강 이남의 강남권 11개 구 전체는 전주 대비 0.01%포인트 내린 -0.02%를 기록해 낙폭을 키웠다. 강동구의 하락 폭이 커진 가운데 동작구가 2주 연속 보합세(0.00%)에서 -0.01%로 하락 전환한 탓이다.
강북권에선 최근 급매물이 늘고 있는 노원구와 강북구의 아파트값이 각각 지난주 -0.05%에서 -0.07%까지 가파르게 하락했다. 다만, 용산구가 2주 연속 보합세를 유지하고 성동구 역시 성수동 초고가 단지 거래로 보합 전환하면서 강북 14개 구 전체의 가격 하락세(-0.04%)는 전주와 동일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서초·반포·성수동 등 일부 지역의 초고가 단지 위주로 간헐적인 거래가 발생했다"면서 "다만, 전체적으로는 추가 금리인상 우려와 매물 적체 영향 등으로 관망세가 지속하고 거래 심리가 위축돼 서울 전체의 하락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서울의 매매수급지수는 전주까지 5월 이래 7주 연속 하락하며 매수심리 위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 내 아파트 실거래 신고 건수(30일 기준) 역시 지난 4월 1752건에서 5월 1733건, 6월 583건으로 쪼그라든 상태다. 반면,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매물은 6월 말 현재 6만4977건으로 지난달 10일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조치 시행 이후로는 14.8%, 올 초 대비로는 약 44% 증가했다.
한편, 전국의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04% 내리며 올해 들어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해당 낙폭은 2019년 8월 셋째 주(-0.04%) 이후 149주 만의 최대 기록이기도 하다. 아파트 전셋값의 하락세도 이어지고 있다. 전국(-0.02%)은 8주, 서울(-0.01%)은 3주 연속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