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엔데믹 전환으로 숨통이 트일 것 같았던 항공업계가 또다시 가시밭길에 들어섰다. 역대 최고치의 유류할증료가 여행심리를 위축시키고 있으며, 미국발 금리 인상은 항공사들의 채무 압박을 한껏 높이고 있다. 그럼에도 항공업계는 최대 대목인 7~8월 여름성수기를 놓칠 수 없다며 타개책 마련에 분주하다.
◆여름 성수기 코앞에 두고 ‘고유가·고환율·고금리’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항공사들마다 여름 성수기를 눈앞에 두고 ‘고유가·고환율·고금리’에 몸살을 앓고 있다. 내달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이달 19단계보다 3단계 상향한 22단계를 적용한다. 이는 2016년 유류할증료 거리 비례구간제 적용 이후 가장 높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거리별로 4만2900~33만9300원을 부과해 전달(3만7700~29만3800원)보다 많게는 4만5500원이 오른다. 대한항공의 뉴욕 왕복항공권을 구매할 경우 유류할증료만 67만8600원을 소비자가 부담해야 한다.
내려올 줄 모르는 원·달러 환율도 근심거리다. 2008년 전 세계 금융위기 이후 1300대 고환율이 다시 찾아왔다. 대다수 항공사가 달러로 유류비와 항공기 대여료(리스비)를 지불하면서 환율이 인상될수록 구매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공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원·달러 환율이 10원 상승하면 연간 약 41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284억원의 외환 평가손실이 발생한다.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은 이달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에 참석해 “달러 강세 현상이 부채 상환 부담을 키울 수 있다”며 고환율 현상을 우려했다.
소비량이 적었던 항공유는 지난달부터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 올해 1월 220만8000배럴에서 2월 183만9000배럴, 3월 185만6000배럴, 4월 150만 배럴로 계속 줄어들다가 지난달 200만3000배럴로 전달보다 33.5% 늘어났다. 정부의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면제부터 항공사들의 운항 증편까지 이어져 해외 여행객이 부쩍 늘어난 영향이다.
항공사 영업비용에서 유류비는 최대 40%까지 차지하고 있다. 고유가 흐름에 지난 1분기 대한항공은 6600억원을 유류비에 지출했다. 전년 같은 기간 3520억원보다 103.1%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도 같은 기간 1592억원에서 2920억원으로 83.42% 늘어났으며, LCC인 제주항공은 113억에서 235억원으로, 진에어는 138억원에서 235억원, 티웨이항공은 101억원에서 199억원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5곳의 항공사만 1분기 유류비 총합이 1조189억원이다.
고금리 역시 항공사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평균 시장금리가 1%포인트(p) 오르면 각각 연간 450억원, 328억원의 이자비용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이러한 흐름에 최근에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대한항공의 영구 전환사채(CB) 전환권 행사가 수면 위에 오르는 중이다.
◆항공업계 “역대급 3중고지만 코로나보다 낫다”
그럼에도 항공사들마다 3중고에 주저앉을 수 없다며 타개책 마련에 분주하다. 7~8월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소비자들의 여행심리가 크게 위축될 경우, 항공업계에 국한하지 않고 면제점과 관광업계까지 이어지는 도미노 타격이 불가피해 관련 업계들이 타개책 마련에 분주하다.
우선 정부당국에 현 상황에 대한 지원책을 호소한 결과, 정부는 유기인상에 따른 항공료 인상압력을 완화하고자 국내선 항공유에 기존 3% 할당관세를 8~12월까지 면제해주기로 했다. 최근 정부가 정유업계를 대상으로 고통분담 차원의 대응책 마련을 주문하고 있어 항공업계에도 수혜를 입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 위기와 비교할 때 3중고가 최악이 아니라는 반응이다. 코로나와 달리 단기간에 문제를 해소할 가능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지난달부터 LCC를 대상으로 한 증권사들의 2분기 영업 전망치에서 대다수 LCC가 영업손실폭을 크게 줄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한 교민·유학생 등 항공업계의 고정 고객과 함께 코로나로 눌려 있던 관광 소비가 폭발하면서 여객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중이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 포털시스템의 실시간 항공사별 운송실적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 여객수는 94만2147명으로 4월 65만186명과 비교해 45% 증가했다. 국제선 탑승률은 지난 1분기 39.8%에 불과했으나 4월 60%대까지 크게 올라온 뒤로 5월에는 80%대를 넘어섰다. 이달 탑승률은 90%대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유가와 고금리, 고환율이 항공사들의 회복세를 늦출 수 있지만, 리오프닝으로 인한 기대감이 더 큰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 삼중고가 기존에 경험하지 못한 최악의 수준까지 치달았지만, 삼중고는 코로나 이전에도 항공사들에게 매번 있었던 위험요소이기에 수습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다음 달부터 여객 노선이 크게 늘어날 예정이며, 관련 업계와 협업한 다양한 프로모션 상품도 마련해 항공권 가격 인상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긴축 움직임에 신용위험 증가에 대한 우려가 달러 수요를 부추긴 것도 있어 3분기 안에는 현 상황이 진정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여름 성수기 코앞에 두고 ‘고유가·고환율·고금리’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항공사들마다 여름 성수기를 눈앞에 두고 ‘고유가·고환율·고금리’에 몸살을 앓고 있다. 내달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이달 19단계보다 3단계 상향한 22단계를 적용한다. 이는 2016년 유류할증료 거리 비례구간제 적용 이후 가장 높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거리별로 4만2900~33만9300원을 부과해 전달(3만7700~29만3800원)보다 많게는 4만5500원이 오른다. 대한항공의 뉴욕 왕복항공권을 구매할 경우 유류할증료만 67만8600원을 소비자가 부담해야 한다.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은 이달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에 참석해 “달러 강세 현상이 부채 상환 부담을 키울 수 있다”며 고환율 현상을 우려했다.
소비량이 적었던 항공유는 지난달부터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 올해 1월 220만8000배럴에서 2월 183만9000배럴, 3월 185만6000배럴, 4월 150만 배럴로 계속 줄어들다가 지난달 200만3000배럴로 전달보다 33.5% 늘어났다. 정부의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면제부터 항공사들의 운항 증편까지 이어져 해외 여행객이 부쩍 늘어난 영향이다.
항공사 영업비용에서 유류비는 최대 40%까지 차지하고 있다. 고유가 흐름에 지난 1분기 대한항공은 6600억원을 유류비에 지출했다. 전년 같은 기간 3520억원보다 103.1%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도 같은 기간 1592억원에서 2920억원으로 83.42% 늘어났으며, LCC인 제주항공은 113억에서 235억원으로, 진에어는 138억원에서 235억원, 티웨이항공은 101억원에서 199억원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5곳의 항공사만 1분기 유류비 총합이 1조189억원이다.
고금리 역시 항공사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평균 시장금리가 1%포인트(p) 오르면 각각 연간 450억원, 328억원의 이자비용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이러한 흐름에 최근에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대한항공의 영구 전환사채(CB) 전환권 행사가 수면 위에 오르는 중이다.
그럼에도 항공사들마다 3중고에 주저앉을 수 없다며 타개책 마련에 분주하다. 7~8월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소비자들의 여행심리가 크게 위축될 경우, 항공업계에 국한하지 않고 면제점과 관광업계까지 이어지는 도미노 타격이 불가피해 관련 업계들이 타개책 마련에 분주하다.
우선 정부당국에 현 상황에 대한 지원책을 호소한 결과, 정부는 유기인상에 따른 항공료 인상압력을 완화하고자 국내선 항공유에 기존 3% 할당관세를 8~12월까지 면제해주기로 했다. 최근 정부가 정유업계를 대상으로 고통분담 차원의 대응책 마련을 주문하고 있어 항공업계에도 수혜를 입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 위기와 비교할 때 3중고가 최악이 아니라는 반응이다. 코로나와 달리 단기간에 문제를 해소할 가능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지난달부터 LCC를 대상으로 한 증권사들의 2분기 영업 전망치에서 대다수 LCC가 영업손실폭을 크게 줄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한 교민·유학생 등 항공업계의 고정 고객과 함께 코로나로 눌려 있던 관광 소비가 폭발하면서 여객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중이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 포털시스템의 실시간 항공사별 운송실적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 여객수는 94만2147명으로 4월 65만186명과 비교해 45% 증가했다. 국제선 탑승률은 지난 1분기 39.8%에 불과했으나 4월 60%대까지 크게 올라온 뒤로 5월에는 80%대를 넘어섰다. 이달 탑승률은 90%대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유가와 고금리, 고환율이 항공사들의 회복세를 늦출 수 있지만, 리오프닝으로 인한 기대감이 더 큰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 삼중고가 기존에 경험하지 못한 최악의 수준까지 치달았지만, 삼중고는 코로나 이전에도 항공사들에게 매번 있었던 위험요소이기에 수습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다음 달부터 여객 노선이 크게 늘어날 예정이며, 관련 업계와 협업한 다양한 프로모션 상품도 마련해 항공권 가격 인상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긴축 움직임에 신용위험 증가에 대한 우려가 달러 수요를 부추긴 것도 있어 3분기 안에는 현 상황이 진정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