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지역 균형 발전까지··· 윤석열 정부 국정철학엔 그가 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29일 전북 익산시 '하림' 본사를 찾았다. 기업의 지방 이전과 투자 확대를 위한 방안 논의를 목적으로 하림 임직원을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취임 후 처음 주재한 정례국무회의에서 '국가 차원의 균형 발전에 대한 비전과 안목'을 주문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당시 윤 대통령은 국무위원들에게 "어느 지역에 살든 상관없이 우리 국민 모두는 공정한 기회를 누려야 한다"며 "이는 새 정부가 지향하는 공정의 가치이며 인구 절벽의 해법이다. 중장기 전략이 매우 중요한 만큼 활발한 토론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는 '지방시대'를 모토로 삼아 국정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윤 대통령은 6대 국정목표 중 하나로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제시했다.
'치킨너겟'으로 친숙한 하림은 재계 27위 대기업이다. 지역에서 시작해 도축·가공, 식품 제조, 유통 판매 등 다양한 식품 사업을 벌여 성장했다. 특히 비수도권에 본사를 둔 공시대상기업집단(자산 규모 5조원 이상) 7곳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하림 외에는 △포스코(경북) △현대중공업(울산) △카카오(제주) △대우조선해양(경남) △KT&G(대전) △중흥(광주) 등이 있다.
하림은 농식품 분야 상생모델인 ‘익산형 일자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지역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식품기업 경쟁력을 확보해 상호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하림은 국가식품클러스터와 제4산업단지에 향후 5년간 3700억원을 투자하고, 신규 일자리 630개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 장관은 1991년 세워진 국내 최대 도계 가공공장인 하림의 닭고기 종합처리센터를 둘러봤다. 이어진 간담회에서는 지역에서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정부의 지원책과 기업·지방자치단체 상생 발전 방안, 지역 기업 활력 제고 방안 등을 논의했다.
그는 "서울·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격차와 양극화 현상은 상식의 영역을 넘는 상황"이라며 "대한민국의 모든 자원과 기회가 전 국토 중 11.8%에 불과한 서울·수도권에 몰리면서 비수도권 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날로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국토 균형 발전, 공공기관 이전 등에도 불구하고 서울.수도권 지역총생산과 취업자 비중은 각각 2015년, 2018년에 비수도권을 앞질렀다. 인구수도 2018년까지 비수도권이 더 많았으나 2019년 비슷해졌고, 2020년부터는 역전됐다.
이 장관은 "새로운 지방시대를 열기 위해선 무엇보다 지역 기업 지원, 규제 완화 등을 통한 양질의 지역 일자리 창출이 중요하다"며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들이 정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장관은 하림을 방문하기 전 국내 최대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인 성일하이텍도 찾았다. 인천에서 군산으로 본사를 옮긴 성일하이텍은 7월 중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