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비스업 회복 조짐에도..."경제 강력 반등은 힘들 듯"

2022-06-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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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등 中 주요 도시, 일상생활 회복 '박차'...

중국 곳곳 관광 수요 급증...가족여행 중심 '활기'

경제 지표 다소 개선됐지만 회복세 여전히 미미

6월 14일 광둥성 장먼시에 폭우가 내려 구조 대원들이 고립된 주민들을 구조하고 있다. [사진=웨이보 갈무리]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연한 진정세를 보이면서 서비스업이 본격 회복 조짐을 보이는 모습이다. 하지만 중국에서 최근 잇따라 일어나고 있는 극단적 이상기후라는 악재가 중국 경제 회복에 차질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상하이·베이징 등 中 주요 도시, 일상생활 회복 '박차'...관광 수요 급증
2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상하이시 방역 당국은 오는 29일부터 중위험 지역으로 분류되지 않은 지역에서 일주일 내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은 경우 식당 내 취식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인원 제한은 계속될 방침이다. 식당 규모에 따라 수용 인원을 150㎡ 이상의 대·중형 식당은 70% 이하로, 150㎡ 이하의 소형 식당은 50% 이하로 제한하기로 했다. 또 식당을 방문하려면 72시간 이내에 핵산(PCR) 검사 음성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리창 상하이시 당서기는 지난 25일 공산당 상하이시 대표대회에서 업무 보고를 통해 코로나19의 반복적 재발 상황을 타파하고 사회면 제로 코로나(무증상자를 포함한 신규 감염자가 격리시설 안에서만 발생해 지역사회 전파 위험을 차단했다는 중국식 방역 용어)를 달성했다며 대(大) 상하이 보위전에서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승리 선언은 지난 24일 하루 상하이에서 4개월여 만에 일일 신규 감염자 '제로(0)'를 기록한 직후 나왔다.

중국 수도 베이징시도 일상생활 회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베이징 최대 테마파크인 유니버설스튜디오도 두 달 만에 재개장했다. 재개장 첫날인 지난 25일 약 4000명의 관광객들이 유니버설스튜디오에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과 상하이를 제외한 여러 지역의 관광지에서도 6월 중순부터 단체 관광을 허용하며 국내 여행 수요가 급증했다. 특히 지역 간 단체 관광을 중심으로 예약 건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온라인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에 따르면 6월 21일까지 여름방학 단체관광 주문 건수가 전 주 대비 291% 늘었고 호텔 예약 건수도 전주 대비 151% 늘었다고 발표했다. 비행기와 숙박업소 패키지 예약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을 크게 웃돌았다. 

팡저쳰 트립닷컴연구소 애널리스트는 "최근 중국 내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개선되면서 오랫동안 억눌려있던 관광 수요가 여름 방학 기간 완전히 회복될 것"이라며 이 추세대로라면 7월 내 중국 내 여행 등 서비스업도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밍칭중 윈난재경대학 관광문화산업연구원 원장도 "이번 여름방학을 기점으로 관광 시장이 본격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특히 중·단거리 여행을 중심으로 가족여행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관광업의 실적 회복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했다.
 

마스크 쓴 중국 베이징 시민들. [사진=AP·연합뉴스]

 
◆중국 경제 지표 다소 개선...회복세 여전히 미미
중국 내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6월 경제 지표가 다소 개선됐으나 회복세는 여전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자사가 자체적으로 선정한 8개 지표의 월별 변화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중국 경제 지표가 4, 5월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가 6월 들어 중립으로 반등했다고 보도했다. 8개 지표는 본토 상하이·선전증시의 대형주 지수인 CSI 300,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 등 1선 도시의 주택 판매 면적, 철강 재고 증감, 구리 가격, 중국 생산자 가격 추이, 스탠더드차터드의 기업 설문조사, 승용차 판매 등이다.

블룸버그는 코로나19 진정에 따른 봉쇄 해제로 상하이와 베이징 등지에서 트럭 교통량이 증가했지만 지표상 철강 등 원자재의 수요 증가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달 중순 현재 중국 주요 철강 공장들이 여전히 정상 가동되지 못하고 있고 이들의 철강 재고 수준도 전년 동기 대비 10.7%, 연초 대비 82% 각각 증가했다고 전했다.

부동산 침체도 중국 경제 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주 상하이의 아파트·주택 매매가 봉쇄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지만, 중국 내 다른 상위 4개 도시의 6월 1∼21일 부동산 판매는 감소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아파트·주택 판매를 추적하는 공식 수치도 최근 11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중국이 1990년대 헌법에 사유 재산 보호를 명문화한 이후 최장기간 연속 감소한 것이다. 

이뿐만 아니다. 폭우·폭염 등 이상기후로 농작물 가격 급등 조짐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지난 26일 오후부터 29일 밤까지 나흘간 중국 31개 성(省) 가운데 14개 성에 대규모 폭우가 예상된다면서 해당 지역에 호우 황색경보를 발령했다고 중국 증권매체 증권일보가 27일 보도했다. 중국의 호우 경보 등급은 남색, 황색, 주황색, 적색 4개로 나뉘며 적색이 가장 심각한 수준을 나타낸다. 

특히 주장(珠江) 유역에는 50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기록적인 폭우가 예고됐다. 실제 최근 한 달간 주장 유역 평균 강수량이 예년 같은 기간보다 64% 늘어나 1961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위안위안(袁媛) 국가기후센터 홍수 전문가는 "열대 중동 태평양 지역에서 발생한 라니냐의 영향으로 올해 중국 화남지역의 증수기(增水期·하천이 불어나는 시기)가 예년보다 빠르게 도래했다"며 특히 26~29일 폭우가 예고된 만큼 이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전했다.

폭염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6월 중순부터 허난(河南), 산둥(山東) 일대에 한낮 40도에 달하는 불볕더위가 찾아왔다고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가 26일 전했다. 위안 전문가는 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되는 7월부터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더 두드러질 것이라면서 이것이 곡물, 특히 여름작물 경작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이 올해 초 제시한 경제성장률 목표치(5.5% 안팎) 달성이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중국 내부에서도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5%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간 중국 내부에서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5~5.2%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중국의 권위 있는 경제 연구기관 중국거시경제포럼(CMF)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자국의 경제성장률을 4.7%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증권일보가 26일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CMF는 올해 상반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2.7%를 기록한 후 코로나19 진정세로 소비 투자 수요와 산업 공급망이 회복되면서 경제가 반등해, 하반기에는 6.4%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CMF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4.7%)는 주요 해외 기관보다는 낙관적이지만 중국 정부의 목표(5.5% 안팎)뿐 아니라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년간 평균 경제성장률 5.2%보다 0.5%포인트(p)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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