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 대표가 만든 혁신위원회 첫 번째 전체회의와 '윤핵관' 핵심 멤버인 장제원 의원이 대표를 맡은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이 27일 같은 날 개최돼 당내 세 대결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26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백범 김구 선생 73주기 추모식에서 전체회의를 앞둔 혁신위와 관련해 "당원 구조가 80만명에 달하게 되고 더 늘어나는 것을 상정해 그에 걸맞은 당 운영 체계를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혁신위 첫 번째 전체회의에서는 최재형 혁신위원장을 포함한 위원 15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주요 의제인 '공천 개혁'도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윤리위원회 심사를 앞둔 이 대표가 2024년 총선을 앞두고 '친윤계(친윤석열계)' 의원들의 공천권 행사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안 의원이 지난 22일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참석한다는 뜻을 밝히면서 이들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는 모양새다. 안 의원이 포럼에 참석하는 것과 관련해 '윤핵관'과 전략적 동맹을 맺은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안 의원은 "현재 우리 당 의원들은 다 친윤계 의원들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많은 의원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알아가는 것이 당연한 일 아니겠냐"고 부인했다.
이 대표는 지난 2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다음 주 내내 간장 한 사발 할 것 같다"며 안철수·장제원 두 의원에 대한 공세를 예고하는 듯한 글을 남긴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안 의원을 비하하는 표현인 간철수(간보는 안철수)와 '윤핵관' 핵심 멤버인 장 의원을 지칭하는 인터넷 은어로 풀이하고 있다.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당 중앙윤리위원회 징계 절차를 앞둔 이 대표가 반대 세력인 안 의원과 장 의원이 자신을 위기 상황으로 몰고 있다고 보고 이 대표가 두 사람에게 선전포고를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대통령실은 당내 권력 다툼과는 거리를 두는 분위기다. 대통령실은 최근 이 대표와 비공개 만찬을 했다는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문을 내놨다. 하지만 이 대표는 "대통령실과 상시적 소통을 하고 있다"며 "당대표 입장에서는 대통령 일정을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