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주 등에 철제 구조물을 수출하는 A사는 최근 물류 대란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난 2년 사이 해상 운임이 4배 이상 올라서다. A사 관계자는 “기존에 미국 서부행 해상 운임은 컨테이너당 2500~3000달러(약 323만~388만원)였으나 현재 1만 달러가 넘었다”며 “선복 자체도 구하기 어려워 경영난이 가중됐다”고 호소했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계속되면서 국내 수출입 중소기업이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출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들도 지난해에 비해 부쩍 늘었다. 업계에서는 정부 차원의 운임 지원이나 선복 확보 지원 등 도움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계속되면서 국내 수출입 중소기업이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출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들도 지난해에 비해 부쩍 늘었다. 업계에서는 정부 차원의 운임 지원이나 선복 확보 지원 등 도움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4곳 중 1곳 “수출 전망 나빠”… 환율 급등도 악재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7~13일 수출입 중소기업 508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하반기 중소기업 수출전망 및 수출입 중소기업 물류애로 실태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수출 중소기업 4곳 중 1곳(25.6%)은 하반기 수출 전망에 대해 ’나쁘다‘고 내다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조사한 ‘2022년 중소기업 수출 전망’ 결과와 비교할 때 ‘나쁘다’는 응답은 5.2%에서 25.6%로 20.4%p 증가했다. 반면 전망이 ‘좋다’는 응답은 40.4%에서 21.1%로 19.3%p 감소했다. 그만큼 수출 중소기업들이 대외 리스크 확대 등 하반기 경제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해석된다.
기업들이 생각하는 수출 리스크는 △원자재 가격 상승(72.2%) △선복·컨테이너 부족 등 물류애로(44.3%) △중국 도시 봉쇄(20.3%) △환율변동(18.3%) △부품수급 차질(16.7%)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기업의 53.7%는 중국 도시 봉쇄에 따른 피해가 있었다고 응답했다. 피해 유형으로는 △납기 일정 지연(44.3%) △중국 내 판매 및 수출 감소(40.9%) △원자재 수급 불가(34.0%) △현지 공장 가동 중단(21.7%) 순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이 생각하는 수출 리스크는 △원자재 가격 상승(72.2%) △선복·컨테이너 부족 등 물류애로(44.3%) △중국 도시 봉쇄(20.3%) △환율변동(18.3%) △부품수급 차질(16.7%)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기업의 53.7%는 중국 도시 봉쇄에 따른 피해가 있었다고 응답했다. 피해 유형으로는 △납기 일정 지연(44.3%) △중국 내 판매 및 수출 감소(40.9%) △원자재 수급 불가(34.0%) △현지 공장 가동 중단(21.7%) 순으로 조사됐다.
급등하는 환율도 국내 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통상 환율 상승은 수출 기업의 이익 증가로 이어지지만, 글로벌 경기 위축을 동반한 강달러 기조는 수출 기업에도 유리한 여건이 아니라는 평가다. 원자재를 해외에서 수입한 뒤 제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중소기업의 경우, 수입 부담이 확대된 반면 수출을 늘려 손실을 상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도 환율 급등으로 인해 이익이 발생했다고 응답한 중소기업은 19.1%에 불과했다. 반면 30.5%의 중소기업은 환율 상승으로 피해를 봤다고 응답했다. 환율 상승으로 인한 피해 유형으로는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비용 증가(78.1%) △물류비 부담 강화(43.2%) △거래처의 단가 인하 요구(20%)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도 환율 급등으로 인해 이익이 발생했다고 응답한 중소기업은 19.1%에 불과했다. 반면 30.5%의 중소기업은 환율 상승으로 피해를 봤다고 응답했다. 환율 상승으로 인한 피해 유형으로는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비용 증가(78.1%) △물류비 부담 강화(43.2%) △거래처의 단가 인하 요구(20%) 순으로 조사됐다.
물류난 갈수록 심화… 10곳 중 6곳 “애로 겪어”
코로나19에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덮치면서 수출입 물류난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수출입 물류난으로 애로사항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은 10곳 중 6곳(61.2%)으로 나타났다.
주요 애로사항은 △운임 상승(75.9%) △선적 지연(58.5%) △선복 부족(22.5%) △컨테이너 부족(20.9%) △화물 보관비용 증가(14.5%) △창고 등 보관시설 부족(8.7%) 등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의 수출액 중 물류 운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9.3%, 수입액 중 물류 운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9.7%로 나타났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통상 물류 운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4~5%”라며 “기업들의 운임 부담 비중이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류비 상승이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5% 미만 감소(39.8%) △5% 이상~10% 미만 감소(23.8%) △10% 이상~15% 미만 감소(16.5%) △15% 이상~20% 미만 감소(9.8%) △20% 이상 감소(9.1%) 등으로 조사됐다.
해운물류 상황이 심각하다고 느껴지는 항로에 대해서는 △미주 서부(27.6%) △유럽(24.6%) △동남아(23.8%) △미주 동부(17.3%) △동북아·극동러시아(13.0%) 순으로 나타났다.
해운물류난 지속 예상 기간을 묻는 질문에는 오는 2023년 상반기(40.4%)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2023년 하반기(24.2%) △2022년 하반기(22.6%) △2024년 이후(12.8%)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하반기 조사에서 57.6%의 기업들이 2022년 하반기까지 물류난이 지속될 것이라고 응답한 것과 비교해 물류 불확실성이 커진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애로사항은 △운임 상승(75.9%) △선적 지연(58.5%) △선복 부족(22.5%) △컨테이너 부족(20.9%) △화물 보관비용 증가(14.5%) △창고 등 보관시설 부족(8.7%) 등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의 수출액 중 물류 운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9.3%, 수입액 중 물류 운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9.7%로 나타났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통상 물류 운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4~5%”라며 “기업들의 운임 부담 비중이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류비 상승이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5% 미만 감소(39.8%) △5% 이상~10% 미만 감소(23.8%) △10% 이상~15% 미만 감소(16.5%) △15% 이상~20% 미만 감소(9.8%) △20% 이상 감소(9.1%) 등으로 조사됐다.
해운물류 상황이 심각하다고 느껴지는 항로에 대해서는 △미주 서부(27.6%) △유럽(24.6%) △동남아(23.8%) △미주 동부(17.3%) △동북아·극동러시아(13.0%) 순으로 나타났다.
해운물류난 지속 예상 기간을 묻는 질문에는 오는 2023년 상반기(40.4%)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2023년 하반기(24.2%) △2022년 하반기(22.6%) △2024년 이후(12.8%)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하반기 조사에서 57.6%의 기업들이 2022년 하반기까지 물류난이 지속될 것이라고 응답한 것과 비교해 물류 불확실성이 커진 것으로 확인됐다.
중기부, 대체선 확보 노력… 업계 “지원 확대해야”
중소벤처기업부는 물류 대란을 해소하고자 중소기업 전용 선복 배정과 운임 지원 등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우크라이나 사태 발생 이후에는 피해 기업들에 대한 금융지원 및 수출마케팅 분야 지원을 확대했다.
대체 수출 발굴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도 신설해 현재 대상 기업을 모집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로 수출이 중단된 중소벤처기업 100개사를 대상으로 무역 전문가를 1대1로 매칭하고, 해외 바이어(거래처)를 연계해 신규 거래선도 발굴 및 지원한다.
다만 수출입 기업들은 정부 지원이 좀 더 확대돼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앞서 중기부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피해가 발생한 기업을 대상으로 전용 물류바우처 트랙을 신설해 기업당 최대 1400만원까지 국비를 지원했으나 지난 5월부로 예산이 소진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중기부에서 마련한 물류바우처 사업 지원 금액이 이미 소진됐다”며 “중소기업들의 물류 애로가 계속되고 있고, 하반기 수출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중소기업도 늘어난 만큼 관련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물류난 극복을 위해 △정부 지원사업 참여(39.2%) △선적일자 연기·바이어 납품기간 조정(31.5%) △조건변경(FOB↔CIF)(18.7%) △내수 비중 확대(13.6%)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다만 대응방안 없음(22.2%)으로 응답한 기업도 많아 여전히 물류 지원대책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입 물류애로 해결을 위해 정부에 바라는 정책으로는 △운임지원 확대(61.6%) △선복확대(34.3%) △컨테이너 확보(26.2%) △선복예약 등 플랫폼 제공(15.6%) △화물 보관장소 제공(14.6%) 등을 우선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의 지속적인 수출 확대를 위해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로는 △선박확보 및 운임보조(54.5%) △해외전시회 등 수출 마케팅 지원 확대(54.1%) △원자재 공급처 다변화 등 안정화(30.7%) △수출금융 지원 강화(22.6%) △디지털 무역 활성화 (8.3%) 등을 꼽았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5월 수출액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높은 수준의 원자재 가격이 지속되며 무역수지는 적자를 기록하는 등 외부 위험요소가 커지고 있다”며 “물류 운임지원 및 환경 개선, 수출 마케팅 지원 확대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대체 수출 발굴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도 신설해 현재 대상 기업을 모집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로 수출이 중단된 중소벤처기업 100개사를 대상으로 무역 전문가를 1대1로 매칭하고, 해외 바이어(거래처)를 연계해 신규 거래선도 발굴 및 지원한다.
다만 수출입 기업들은 정부 지원이 좀 더 확대돼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앞서 중기부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피해가 발생한 기업을 대상으로 전용 물류바우처 트랙을 신설해 기업당 최대 1400만원까지 국비를 지원했으나 지난 5월부로 예산이 소진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중기부에서 마련한 물류바우처 사업 지원 금액이 이미 소진됐다”며 “중소기업들의 물류 애로가 계속되고 있고, 하반기 수출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중소기업도 늘어난 만큼 관련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물류난 극복을 위해 △정부 지원사업 참여(39.2%) △선적일자 연기·바이어 납품기간 조정(31.5%) △조건변경(FOB↔CIF)(18.7%) △내수 비중 확대(13.6%)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다만 대응방안 없음(22.2%)으로 응답한 기업도 많아 여전히 물류 지원대책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입 물류애로 해결을 위해 정부에 바라는 정책으로는 △운임지원 확대(61.6%) △선복확대(34.3%) △컨테이너 확보(26.2%) △선복예약 등 플랫폼 제공(15.6%) △화물 보관장소 제공(14.6%) 등을 우선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의 지속적인 수출 확대를 위해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로는 △선박확보 및 운임보조(54.5%) △해외전시회 등 수출 마케팅 지원 확대(54.1%) △원자재 공급처 다변화 등 안정화(30.7%) △수출금융 지원 강화(22.6%) △디지털 무역 활성화 (8.3%) 등을 꼽았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5월 수출액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높은 수준의 원자재 가격이 지속되며 무역수지는 적자를 기록하는 등 외부 위험요소가 커지고 있다”며 “물류 운임지원 및 환경 개선, 수출 마케팅 지원 확대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