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트댄스, 교육·게임 분야 감원 단행하나
18일 중국 정보통신(IT) 매체 36커는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트댄스가 교육, 게임 분야 사업의 인원 감원에 나설 것이라며, 특히 교육 분야의 감원 규모가 전체 인력의 80~90%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게임 분야도 감원을 단행할 계획이다. 소식통은 바이트댄스의 상하이 게임 스튜디오인 101스튜디오가 이미 한 달 전부터 구조조정을 시작했다며 "상하이 101스튜디오의 직원 중 50%는 바이트댄스의 다른 사업부로 이전했고, 나머지는 저성과자로 구분돼 해고될 것"이라고 밝혔다. 101스튜디오에는 약 300~35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바이트댄스는 모쿤을 통해 사실상 중국 게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텐센트·넷이즈(왕이)에 도전장을 내밀 계획이었다. 101스튜디오는 미호요의 오픈월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원신'과 같은 게임을 만들기 위해 관련 인력을 대규모 채용하려 했다. 그러나 회사의 실적 부진 등 이유로 프로젝트가 어그러지면서 101스튜디오는 위기를 맞았다.
바이트댄스의 또 다른 게임회사 자오시광녠(朝夕光年)도 최근 출시한 게임 1개만 제외하고 올해 하반기까지 나머지 게임 사업 부문을 정리하기로 했다. 관련 사업을 담당하던 인력들도 감축 대상이다.
'틱톡'의 인기에 힘입어 세계 최고 유니콘으로 등극한 바이트댄스마저도 한파를 맞고 있다는 얘기다. 36커는 바이트댄스가 대규모 감원을 시작한다면 최근 6개월 이래 교육·게임 분야의 감원 규모가 약 3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해서 바이트댄스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제몐이 전했다.
◆알리바바·텐센트 등도 감원 칼바람...中정부 부담 가중
바이트댄스의 이같은 행보는 중국 당국의 규제, 제로 코로나 등에 따른 실적 부진 때문이다. 올해 1분기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하자 기업들이 인원 감축을 통한 비용 절감을 단행한 것이다. 바이트댄스뿐만 아니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중국 게임공룡 텐센트, 최대 포털사이트 업체 바이두 등 빅테크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이들 기업은 이미 대규모 감원을 단행했다. 특히 텐센트의 경우 지난달 4일부터 게임 사업부와 핀테크 사업부를 중심으로 대규모 정리해고를 시작했다. 해고 규모는 정확하게 공개되지 않았지만 사업부별로 10~1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빅테크에 대한 규제가 경제와 고용 불안은 상하이 등 주요 도시 봉쇄와 함께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3연임을 결정지을 올해 하반기 20차 당대회를 앞둔 중국 당국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중국의 실업률은 2년여 만에 정점을 찍은 상황이다. 특히 5월 청년실업률은 18.4%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설상가상 올해 여름 사상 최대인 1076만 명의 대졸자가 배출돼 취업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빅테크 규제 완화 시사...전인대서 규제 완화하나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국 당국은 올해 들어 빅테크에 대한 규제 완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오는 21~24일 중국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에서도 반독점 개정안 2차 심의에 돌입했다. 데이터·알고리즘·기술·자본 및 플랫폼의 우위를 이용한 독점·배제·경쟁제한 행위 금지 등 온라인 플랫폼 영역에 대한 반독점 규정을 명확히 할 방침이다. 또 중국 당국이 알리바바 핀테크기업 앤트그룹의 금융지주사 설립과 기업공개(IPO)를 다시 허용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앤트그룹 상장이 실제 허용되면 2020년 하반기부터 2년 가까이 진행돼온 중국 당국의 빅테크 규제가 사실상 일단락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앤트그룹은 지난 2020년 홍콩·상하이 증권거래소에 동시 상장해 약 340억 달러(약 44조원)를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막판에 중국 금융당국이 갑작스럽게 제동을 걸며 상장이 무기한 연기된 바 있다.
다만 앤트그룹은 앞서 위챗 계정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현재 감독 당국의 지도 하에 개편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현재 IPO 준비를 시작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