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전광우 "성장률 꺾인 中경제 경착륙…세계발 경제위기보다 더 도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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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에게 듣는 대한민국 리빌딩] <3>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은 16일 서울 삼성동 세계경제연구원 집무실에서 가진 본지와 인터뷰에서 "중국 경제 하강 시나리오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했다. [사진=유대길 기자]


"중국 경제의 경착륙 시나리오는 한국 경제에 엄청난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다."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은 16일 서울 삼성동 세계경제연구원 집무실에서 가진 본지와 인터뷰에서 "중국 경제 하강 시나리오를 염두에 둬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은 올해 초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5.5% 안팎으로 잡았다. 전문가들이 꼽은 중국 경제의 연착륙 마지노선은 '경제성장률 5%'다. 4%대 이하로 떨어질 땐 경착륙 길목에 접어든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중국이 과거 두 자릿수 성장과 같은 비정상적인 고성장 시대를 다시 맞이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중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만 달러를 넘어선 데다, 어느 나라든 중진국에서 나아갈 경우 성장률은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른바 '중진국 함정'에 빠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전 이사장은 "중국의 경기 둔화가 고착화하는 것인지 아니면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도시 전체를 봉쇄하는 등의 공산주의식 접근 방법의 결과인지가 중요하다"며 "우리나라와 경제적 상호의존도가 상당한 만큼 중국의 경제 둔화가 단기간에 끝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올가을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결정될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 여부도 중국 경제의 성장 방향·속도를 가늠케 할 전망이다. 현재 중국 내부에선 알리바바, 텐센트 등 기업들에 대한 정부 규제와 도시 봉쇄령 등에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폐쇄된 사회여서 단적으로 얘기하긴 어렵지만 (당대회는 중국 경제가) 갈림길에 서는 지점으로 보인다"며 "세계 질서 패권을 사이에 둔 미국과의 갈등, 글로벌 헤게모니 싸움 등 여러 요소가 교차되는 상황에서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은) 중국에 상당히 큰 충격으로 다가올 개연성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그림자금융의 심각성과 지방 정부의 방만 운영에 따른 문제점을 경계하며 "중국의 경제 하강 리스크는 대중 수출의존도가 30%인 우리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과거 우리나라가 금융·외환위기로 신음할 때 중국 경제가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리스크를 상쇄시켰지만, 더는 완충 작용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대외변수가 일촉즉발 양상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국내 주요 정책 수단이 상충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어 딜레마"라며 "중국 경제 하강이 구조적 취약성 때문에 장기화한다면 우리는 상당히 도전적인 환경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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