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인플레이션에 직면한 미국이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대폭 인상하는 초강수를 뒀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5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종전 0.75∼1.00% 수준에서 1.50∼1.75% 수준으로 크게 올랐다. 연준이 0.75%포인트 금리 인상이라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것은 지난 1994년 이후 28년 만에 처음이다.
앞서 연준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고공 행진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 3월 3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며 제로 금리 시대에 종언을 고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22년 만의 최대폭인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하지만 기록적인 물가 상승세가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자 금리를 0.75%포인트 파격적으로 올리고 다음 달에도 같은 수준의 인상까지 예고했다. 연준이 물가를 안정시키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보이는 셈이다.
회견 발언이 나오자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하락세로 돌아섰고, 이날 75bp의 금리인상 발표 후 상승분을 반납하던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파월 의장의 이런 언급에 다시 상승폭을 늘렸다.
한편 지난 10일 발표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8.6% 오르며, 1981년 12월 이후 40년 5개월 만에 가장 가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