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중국 증시는 코로나19 진정세 속 생산·경영활동 재개 기대감이 커지면서 일제히 상승장으로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9일(목요일) 하루 빼고는 모두 올랐다. 지수는 전주 대비 2.8% 상승한 3284.83포인트로 한 주를 마감, 3300선 돌파를 목전에 둔 상황이다.
선전성분 지수와 창업판 지수도 주간 상승폭이 각각 1.9%, 2.25%를 기록하며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외국인 자금도 10거래일 연속 순매입세를 이어갔다. 지난 한 주 외국인은 후강퉁·선강퉁을 통해 상하이·선전 증시에서 모두 368억 위안(약 7조원)어치 주식을 순매입하며 증시 활황에 힘을 보탰다.
이번주 중국 증시에서는 우선 15일(수요일) 국가통계국이 발표하는 5월 생산·소비·투자 등 실물경제 지표를 살펴봐야 한다. 시장에서는 상하이 등 코로나19 봉쇄령에 따른 중국 경제 충격 속 4월 바닥을 찍은 경제지표가 5월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5월 들어 상하이, 베이징 등 주요 도시에서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서서히 완화된 덕분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5월 중국 산업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9% 낙폭을 기록한 4월 수치에서 개선된 것이다.
같은 기간 소매판매 증가율은 7.5% 감소로 관측됐다. 4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1.1% 감소하며 2020년 코로나 발발 초기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냈다.
1~5월 누적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 앞서 1~4월 수치(6.8%)보다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밖에 5월 도시 실업률은 전달과 비슷한 6.1%를 유지할 것으로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예측했다.
다만 최근 들어 베이징에서 클럽발 집단감염 발생으로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는 등 코로나 재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당국이 다시금 방역을 강화할 수 있다는 시장 불안감이 커져 증시가 출렁일 가능성이 크다.
12일 중국 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의 신규 확진자 수는 65명(무증상 감염 31명 포함)으로 지난 10일(61명)에 이어 이틀 연속 60명대를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 모두 차오양구의 한 클럽에서 감염된 것이다.
베이징시는 집단감염 확산에 초·중·고교·유치원 등교를 연기한 데 이어 이날부터 주요 관광지 운영도 중단했다.
지난 1일 도시 봉쇄가 해제된 상하이에서도 점차 감염자 수가 늘고 있다. 전날 상하이 신규 감염자 수는 29명(무증상 감염자 19명 포함)으로 봉쇄 해제 전인 지난달 30일(22명)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밖에 이번주 14~15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FOMC를 앞두고 10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8.6%를 기록,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공포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덮쳤다.
원래 시장은 6월 FOMC 회의에서 5월과 마찬가지로 금리를 50bp(1bp=0.01%)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었는데, 인플레이션 공포 속 기존 예상보다 더 공격적인 긴축을 단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심지어 월가 투자은행 바클레이즈, 제프리스 등은 연방준비제도(연준)가 6월 50bp가 아닌 75bp의 금리를 인상, 이른바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