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로이터,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이날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방부장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대화)에서 만나 미·중 국방 관계와 지역 안보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샹그릴라대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3년 만에 개최됐다.
이날 양국 국방장관 회담의 주제는 '대만' 문제로 좁혀졌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하나의 중국' 지지 입장을 전달하면서 대만해협에서 "대만에 대한 우리의 정책은 변하지 않았지만, 불행하게도 중국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현상을 유지한다는 데 여전히 중점을 두고 있지만, 중국의 행동은 인도·태평양의 안보·안정 그리고 번영을 해치는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대만해협에서 중국의 일방적인 현상 변경에 분명히 반대한다면서 대만의 안보를 불안하게 하는 더 이상의 행위를 삼가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과 대만 간 이견은 평화적 수단에 의해 해결돼야 한다는 원칙을 미국은 굳건히 준수하고 있다면서도 대만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계속해서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최근 재차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발표했는데 이는 중국의 주권과 안보 이익을 엄중하게 훼손하는 것으로 중국은 결연히 반대하고 강렬하게 규탄한다"고 전했다. 미국이 얼마 전 대만에 무기 수출을 승인한 것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미·중 3개 연합공보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면서 이는 중국의 주권과 안보 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했을 뿐 아니라 양국 관계 및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중국의 발전과 성장을 합리적으로 바라보고 중국을 공격하거나 비방하지 않아야 한다며 또 중국의 내정을 간섭하지 말고 중국의 이익을 해치지 않아야만 미·중 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고 전했다.
회담은 최근 대만을 둘러싸고 미·중 갈등이 악화되는 가운데서 열렸다. 특히 최근 대만과 미국 사이의 각종 교류·협력이 빈번해지고 심화하자 중국은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다.
앞서 오스틴 장관과 웨이 부장은 지난 4월 첫 통화 당시 대만 문제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현안을 놓고 이견을 드러냈다. 당시 오스틴 장관은 대만을 향한 중국의 군사 도발과 남·동중국해에서 중국의 활동에 대한 강한 우려를 제기했다. 웨이 부장도 대만 문제에 대한 미국의 개입을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