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잦아드는가 싶더니 또 다른 바이러스인 원숭이두창이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1000명을 돌파하면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관련 경보를 상향 조정하는 등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이런 가운데 원숭이두창이 8일 국내에서 제2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되면서 확진 시 코로나19처럼 격리 조치된다.
이날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을 2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하는 감염병 고시 개정안이 행정예고를 거쳐 이날 0시부터 시행됐다. 질병관리청은 앞서 지난달 31일 원숭이두창에 대한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 단계로 발령하고 2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되면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대한 법률에 따라 확진자 발생 시 신고 의무 등이 발생한다. 2급 감염병은 전파 가능성을 감안했을 때 격리가 필요한 감염병으로 현재 코로나19, 결핵, 수두 등 22종이 지정돼 있다.
원숭이두창 확진자의 격리 기간은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세계보건기구(WHO)는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약 2~4주간 감염력이 있다고 본다.
아울러 이날부터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를 포함한 모든 해외입국자의 격리의무는 해제된다. 관광·교류 활성화로 일상회복이 더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지만,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우려는 더 커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 원숭이두창 감염사례 1000건 넘었다···“각별한 주의” 당부
전 세계에서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빠르게 퍼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CDC는 7일(현지시간) 원숭이두창 관련 경보를 2단계로 격상한다며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2단계는 강화된 예방조치를 취하도록 하는 것이다. 최고 수준인 3단계가 발령되면 불필요한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게 된다.
CDC에 따르면 6일 기준 세계 29개국에서 1019명의 원숭이두창 사례가 보고됐다. 풍토병 지역이 아닌 곳에서 처음 감염사례가 나온 영국이 302명으로 가장 많고, 스페인(198명), 포르투갈(153명) 캐나다(80명)가 뒤를 이었다.
원숭이두창은 아프리카 풍토병이었으나 지난달 7일 영국에서 첫 감염 사례가 나온 이후 유럽, 북미, 중동 등 각국으로 확산하고 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감염 지역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우리나라에서 확진자나 의심 환자가 보고되지는 않았다. 다만 해외 입국자 증가 및 방역지침 완화에 따라 국내 유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원숭이두창은 주로 병변, 체액 등 오염물질과의 접촉을 통해 감염되며 공기 중 전파 사례는 흔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CDC는 원숭이두창의 확산을 막기 위해 여행객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가 철회하기도 했다. 원숭이두창이 호흡기를 통해 감염된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CDC는 최근 다시 원숭이두창이 확산하는 국가에서는 가족 내 환자가 있는 사람과 의료 종사자는 마스크 착용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는 원숭이두창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들에게도 적용된다.
CDC는 특히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원숭이두창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수술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여전히 권고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현재 원숭이두창 확산과 관련해 그간 잘 논의되지 않았던 내용, 즉 적어도 단거리에서는 공기를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봤다.
원숭이두창 잠복기는 통상 6~13일이며 길게는 21일까지 이어진다. 증상으로는 발열, 오한, 두통, 림프절 부종, 수포성 발진 등이 나타나며 2~4주간 지속되다 대부분 자연회복된다.
치명률은 3~6%로 보고돼 있지만, 의료체계 수준이 높은 지역에서는 치명률이 높지 않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까지 비풍토 지역에서 사망 보고는 없었다고 밝혔다.
당국은 원숭이두창 발생 국가를 방문하는 국민에게 개인위생수칙 준수와 함께 귀국 후 3주 내 의심증상 발생 시 질병청 콜센터로 문의할 것을 당부했다.
◆ 원숭이두창 3세대 백신 도입 추진···접종 대상 고위험군은?
방역당국은 원숭이두창에 약 85% 효과가 있는 1세대와 2세대 두창 백신 3500만명분을 보유하고 있고, 원숭이두창의 국내 유입 가능성에 대비해 3세대 두창 백신(진네오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질병관리청은 보유한 백신을 사용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백신은 생물 테러나 국가 공중보건 위기 상황 대비 용도로 비축된 물량이다. 또한 1, 2세대 백신이라 접종 방법이 까다롭고 심근염, 뇌염, 각막염 등 부작용 우려가 있다.
3세대 백신은 덴마크 제약사 바바리안노르딕이 개발한 ‘진네오스’가 있다. 현재 원숭이두창에 대해 승인받은 유일한 백신이다. 이 백신은 원숭이두창에 노출된 뒤 4일 안에 백신을 접종하면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독일과 스페인 등이 진네오스 구매를 결정했다.
질병청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국내에도 원숭이두창 유입 가능성이 있는 만큼 효과성이 입증된 3세대 백신을 신속히 도입하고자 제조사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 전문가들 역시 원숭이두창의 국내 확산에 대비해 진네오스 백신을 구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는 아직 원숭이두창 국내 유입 사례가 없고 전파력이 높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백신을 일반 국민에게 접종하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는다. 대신 감염 노출 위험이 있는 고위험군에 제한적으로 접종하는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젊은 세대가 두창에 대한 면역력이 없다는 점도 주목된다. 1979년 이후로는 국내에서 두창 백신 접종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두창 접종 경험이 없는 세대는 이 바이러스에 더 취약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영국의 감염자 대다수는 20∼40대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반려동물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 뒤 다시 야생동물에게 옮기는 방식으로 풍토병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원숭이두창이 8일 국내에서 제2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되면서 확진 시 코로나19처럼 격리 조치된다.
이날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을 2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하는 감염병 고시 개정안이 행정예고를 거쳐 이날 0시부터 시행됐다. 질병관리청은 앞서 지난달 31일 원숭이두창에 대한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 단계로 발령하고 2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되면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대한 법률에 따라 확진자 발생 시 신고 의무 등이 발생한다. 2급 감염병은 전파 가능성을 감안했을 때 격리가 필요한 감염병으로 현재 코로나19, 결핵, 수두 등 22종이 지정돼 있다.
아울러 이날부터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를 포함한 모든 해외입국자의 격리의무는 해제된다. 관광·교류 활성화로 일상회복이 더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지만,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우려는 더 커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 원숭이두창 감염사례 1000건 넘었다···“각별한 주의” 당부
CDC는 7일(현지시간) 원숭이두창 관련 경보를 2단계로 격상한다며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2단계는 강화된 예방조치를 취하도록 하는 것이다. 최고 수준인 3단계가 발령되면 불필요한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게 된다.
CDC에 따르면 6일 기준 세계 29개국에서 1019명의 원숭이두창 사례가 보고됐다. 풍토병 지역이 아닌 곳에서 처음 감염사례가 나온 영국이 302명으로 가장 많고, 스페인(198명), 포르투갈(153명) 캐나다(80명)가 뒤를 이었다.
원숭이두창은 아프리카 풍토병이었으나 지난달 7일 영국에서 첫 감염 사례가 나온 이후 유럽, 북미, 중동 등 각국으로 확산하고 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감염 지역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우리나라에서 확진자나 의심 환자가 보고되지는 않았다. 다만 해외 입국자 증가 및 방역지침 완화에 따라 국내 유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원숭이두창은 주로 병변, 체액 등 오염물질과의 접촉을 통해 감염되며 공기 중 전파 사례는 흔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CDC는 원숭이두창의 확산을 막기 위해 여행객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가 철회하기도 했다. 원숭이두창이 호흡기를 통해 감염된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CDC는 최근 다시 원숭이두창이 확산하는 국가에서는 가족 내 환자가 있는 사람과 의료 종사자는 마스크 착용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는 원숭이두창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들에게도 적용된다.
CDC는 특히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원숭이두창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수술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여전히 권고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현재 원숭이두창 확산과 관련해 그간 잘 논의되지 않았던 내용, 즉 적어도 단거리에서는 공기를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봤다.
원숭이두창 잠복기는 통상 6~13일이며 길게는 21일까지 이어진다. 증상으로는 발열, 오한, 두통, 림프절 부종, 수포성 발진 등이 나타나며 2~4주간 지속되다 대부분 자연회복된다.
치명률은 3~6%로 보고돼 있지만, 의료체계 수준이 높은 지역에서는 치명률이 높지 않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까지 비풍토 지역에서 사망 보고는 없었다고 밝혔다.
당국은 원숭이두창 발생 국가를 방문하는 국민에게 개인위생수칙 준수와 함께 귀국 후 3주 내 의심증상 발생 시 질병청 콜센터로 문의할 것을 당부했다.
방역당국은 원숭이두창에 약 85% 효과가 있는 1세대와 2세대 두창 백신 3500만명분을 보유하고 있고, 원숭이두창의 국내 유입 가능성에 대비해 3세대 두창 백신(진네오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질병관리청은 보유한 백신을 사용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백신은 생물 테러나 국가 공중보건 위기 상황 대비 용도로 비축된 물량이다. 또한 1, 2세대 백신이라 접종 방법이 까다롭고 심근염, 뇌염, 각막염 등 부작용 우려가 있다.
3세대 백신은 덴마크 제약사 바바리안노르딕이 개발한 ‘진네오스’가 있다. 현재 원숭이두창에 대해 승인받은 유일한 백신이다. 이 백신은 원숭이두창에 노출된 뒤 4일 안에 백신을 접종하면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독일과 스페인 등이 진네오스 구매를 결정했다.
질병청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국내에도 원숭이두창 유입 가능성이 있는 만큼 효과성이 입증된 3세대 백신을 신속히 도입하고자 제조사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 전문가들 역시 원숭이두창의 국내 확산에 대비해 진네오스 백신을 구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는 아직 원숭이두창 국내 유입 사례가 없고 전파력이 높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백신을 일반 국민에게 접종하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는다. 대신 감염 노출 위험이 있는 고위험군에 제한적으로 접종하는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젊은 세대가 두창에 대한 면역력이 없다는 점도 주목된다. 1979년 이후로는 국내에서 두창 백신 접종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두창 접종 경험이 없는 세대는 이 바이러스에 더 취약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영국의 감염자 대다수는 20∼40대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반려동물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 뒤 다시 야생동물에게 옮기는 방식으로 풍토병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