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블록체인·NFT 생태계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청사진 공개

2022-06-0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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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게임 신작 '메이플스토리 N' 등 개발

"NFT 자유롭게 이동하는 가상세계 구현 목표"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개념도 [사진=넥슨]

넥슨이 게임 업계의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신사업' 대열에 합류한다. 넥슨의 인기 지식재산권(IP) '메이플스토리'를 활용한 블록체인 게임·서비스 융합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넥슨은 8일 '넥슨개발자콘퍼런스(NDC)'의 기조강연자로 나선 강대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메이플스토리 IP 기반의 대체불가능토큰(NFT) 생태계인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처음으로 공개했다고 밝혔다.

강 COO는 블록체인 기술 특성과 이에 적합한 게임 설계 방법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해 온 지점을 짚고 메이플스토리 IP를 활용한 NFT 기반 생태계를 구현해 넥슨의 한 차원 발전한 가상세계를 만들겠다는 장기적인 계획을 제시했다.

강 COO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다양한 시선이 공존하지만 산업 초기인 지금은 기술의 가능성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블록체인이 융합·공유에 알맞은 인프라 기술이라고 평가하고, 이를 활용하면 기존 온라인 게임의 닫힌 생태계가 열린 생태계로 확장·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대현 넥슨 COO [사진=넥슨]

강 COO는 블록체인을 활용함으로써 기존 온라인 게임 속 가상세계의 물리적인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이 탄생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는 성공적인 블록체인 게임을 만들려면 투명하게 공개된 규칙, 열린 참여와 기여에 따른 보상, 가치의 저장과 이동이라는 특성에 맞는 정교한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넥슨은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다양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고, 그 중심으로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라는 NFT 생태계를 설계 중이라고 밝혔다.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는 게임 내 캐릭터·아이템 등의 NFT를 자유롭게 이동하고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다른 NFT 프로젝트와 연동되는 글로벌 블록체인 커뮤니티의 일원이 된다.

이 생태계 기반의 첫 타이틀이 될 신작 '메이플스토리 N'은 PC 기반 글로벌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이 게임의 이용자는 현금으로 아이템을 판매하는 '캐시숍' 없이 플레이를 통해서만 아이템을 획득해 NFT화하고, 온전한 소유권을 기반으로 자유시장 경제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경제활동 간 발생하는 수수료는 생태계 기여자와 넥슨에 보상으로 분배된다.
 

강대현 넥슨 COO [사진=넥슨]

넥슨은 PC와 모바일 환경을 아우르는 블록체인 게임 제작용 샌드박스 플랫폼 '모드 N(MOD N, 가칭)'도 준비 중이다. 모드 N은 메이플스토리 NFT뿐 아니라 외부 NFT를 활용해 고유의 게임을 개발하는 데 쓰일 수 있다. 개발된 게임의 인기도에 따라 기여도가 측정되고, 이에 따른 보상을 받을 수 있다.

향후 순차 공개될 '메이플스토리 N SDK'는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에서 획득한 NFT를 기반으로 완전히 새로운 앱을 만들 수 있는 블록체인 연동 앱 개발도구다. '메이플스토리 N 모바일'은 메이플스토리 NFT를 모바일에 가져와 플레이할 수 있는 블록체인 게임이다.

강 COO는 "NFT가 자유롭게 이동하는 가상세계를 구현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게임이라는 벽을 넘어 글로벌 블록체인 생태계 전방위적으로 활용처를 확장하고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안에 외부 NFT가 들어올 수 있는 융합된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NDC 환영사를 통해 고(故) 김정주 넥슨 창업자가 글로벌 게임·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남긴 족적과 그의 창의성·혁신성을 기리고, 회사를 비롯한 게임 업계 전반에서 종사자들이 추구하는 실험과 도전의 가치를 강조했다.

마호니 대표는 1996년 넥슨이 '바람의나라'를 출시하며 개척한 MMORPG 장르와 '퀴즈퀴즈'로 구현된 세계 최초 부분유료화 모델, 이를 통해 실현된 게임 내 가상화폐 개념 등을 짚으면서 "고 김정주 창업주가 아니었다면 오늘날 이 자리에서 게임과 가상세계에 대해 논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우리는 누가 시도하지도 생각하지도 못한 것을 세상에 구현한 김정주 창업주와 같은 혁신가를 존경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날 세계 굴지의 테크 기업들은 앞서 언급한 여러 가지 혁신을 조합해 메타버스라는 용어로 표현하지만 정작 이 용어를 정의하는 것조차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 메타버스를 구축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엄청난 자본을 투입하고 있다"면서 "이에 비춰볼 때 김정주 창업주는 단순한 개척자를 넘어 엔터테인먼트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분"이라고 봤다.

마호니 대표는 "가상세계는 빠르게 예술과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약 25년 전 대한민국에서 개척된 가상세계를 완성한 혁신은 지금에 이르러 엔터테인먼트 세계 융합의 구심점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곧 오늘 콘퍼런스에 참석하신 여러분들께서 미래의 변화를 이끌 중요한 기회를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2년 간 선보일 신작 라인업을 통해 넥슨만의 엔터테인먼트가 세계 각지에 전파될 예정이고 이를 위해 넥슨의 개발진은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와 실험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혁신을 지향하는 접근 방식은 NDC에 참석하신 모든 분께 커다란 기회의 장을 열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분 모두가 세계 각지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콘텐츠를 만들 기회를 가지고 있다"며 "혁신을 가로막는 장애물에 굴복하지 않고 독창적인 결과물을 만드는 것만이 앞으로 나아갈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NDC가 여러분들께 즐거운 경험이 되었으면 한다"며 "여러분들의 열정과 용기에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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