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디디 폭등에 투자 심리 살아나…3대 지수 일제히 상승

6일(미국 동부 시간) 중국 규제 당국이 차량호출업체 디디글로벌에 대한 조사를 조만간 마무리한다는 소식에 디디 주가가 폭등하자,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가 살아났다. 아울러 미국 정부가 중국 상품에 대한 관세를 조만간 철폐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투자 심리를 끌어올렸다.  
 

디디 급등세, 전반으로 확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08포인트(0.05%) 오른 3만2915.78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89포인트(0.31%) 상승한 4121.43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8.64포인트(0.40%) 뛴 1만2061.37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의 11개 부문은 에너지(-0.11%)와 부동산(-0.29%)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이외 △임의소비재 1.03% △필수소비재 0.05% △금융 0.38% △헬스케어 0.00% △산업 0.4% △원자재 0.97% △기술 0.04%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98% △유틸리티 0.45% 등을 기록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전날보다 0.274%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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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봉쇄 정책의 일부 규제를 철회하면서 투자 심리가 강화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중국 규제 당국이 차량호출업체 디디글로벌에 대한 조사를 조만간 마무리한다는 소식 역시 시장의 심리를 부추겼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뒤 디디의 주가는 24% 넘게 상승했으며, 제이디닷컴(JD.com)과 핀듀오듀오는 각각 6.5%와 5.6% 오르는 등 중국 기업의 주가 모두 큰 폭으로 올랐다. 

세븐스리포트의 톰 에세이는 메모를 통해 "중국의 경제가 한 달 안에 완전히 작동하기를 바란다"며 "이는 공급망 혼란을 완화하면서 세계 경제에 순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국경이 열릴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면서 카지노 관련주인 윈 리조트의 주가가 약 2.5% 상승했다. 

아울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일부 관세를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의 발언 역시 투자 심리를 끌어올렸다. 
 
바이든 행정부는 또한 태국,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베트남 등 4개국에서 수입하는 태양광 패널에 대한 관세를 2년간 면제하는 내용의 대통령령을 발표했다. 해당 발표 이후 인페이즈 에너지의 주가가 5% 넘게 급등하는 등 태양광 관련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아마존의 주가는 2% 넘게 올랐고, 암젠과 세일즈포스는 1% 넘게 하락했다. 

그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너무 공격적으로 인상해 경기침체를 일으킬 것이란 두려움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켜 왔다. 연준은 오는 6월과 7월 회의에서 50bp(1bp=0.01%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투자자들이 채권을 매도하면서 8.5bp 오른 3.040%를 기록하는 등 약 3주 만에 처음으로 3%대를 돌파했다. 다만, 국채 금리 상승세가 주가 하락세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미션스퀘어 리타이어먼트의 최고 투자책임자인 웨인 위커는 "금리인상은 투자자들이 싫어하는 것이지만, 가까운 시일 내 더 높은 금리를 볼 것이란 점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에 발표될 예정인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집중할 전망이다. 이는 4월보다는 약간 낮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렇게 될 경우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이르렀다는 해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아울러 지난주 노동부는 5월에 비농업 부문의 일자리가 39만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일부 투자자들은 탄탄한 고용 데이터가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LPL파이낸셜의 전략가인 퀸시 크로스비는 "시장은 랠리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과 연준이 연착륙에 실패할 것이란 사이에 있다"고 말했다. 

유럽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3% 오른 1만4653.81로 장을 마쳤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1.0% 상승한 6548.78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은 1.0% 뛴 7608.22, 범유럽 지수인 유로Stoxx50은 1.4% 상승한 3838.42를 각각 기록했다.
 

공급 부족 우려에 유가 장중 120달러 넘기기도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7센트(0.3%) 오른 배럴당 118.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7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0.5% 하락한 배럴당 118.23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가 7월물 원유 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장중 배럴당 120달러를 넘겼다. 

사우디는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 등으로 인한 원유 수급난을 반영해 7월 인도분 아랍경질유의 공식 판매 가격을 6월 인도분(4.4달러) 대비 47% 오른 배럴당 6.5달러로 책정했다. 

아울러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로 이뤄진 OPEC+의 증산 계획이 원유 공급 부족난을 완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 역시 유가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러시아를 비롯한 OPEC+ 회원국들이 증산 계획에 따라 생산량을 늘릴 여지가 거의 없다고 CNBC는 지적했다. 

씨티뱅크와 바클레이즈는 2022년과 2023년 유가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러시아의 생산량과 수출량이 2022년 말까지 약 100만~15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미 국무부가 이탈리아의 최대 석유회사인 에니와 스페인의 렙솔이 다음 달부터 베네수엘라 원유를 유럽으로 운송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유럽의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미국 금 선물은 온스당 0.4% 하락한 1843.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