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내놓은 '2022년 5월 세계식량가격지수'를 보면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57.4포인트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지난 3월 159.7포인트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뒤 내림세로 돌아섰다. 4월에는 158.3포인트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달에도 전달보다 0.6% 하락했다.
FAO는 24개 품목에 관한 국제가격동향을 조사해 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 등 5개 품목 식량가격지수를 매달 집계해 발표한다. 가격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잡고 계산한다.
반면 유지류는 237.5포인트에서 229.3포인트로, 유제품은 146.7포인트에서 141.6포인트로 각각 3.5% 내렸다. 설탕 가격지수는 121.5포인트에서 120.3포인트로 1.1% 떨어졌다.
전 세계적으로 식량 가격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 밥상물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56으로 1년 전보다 5.4%나 뛰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2020년 물가를 100으로 보고 산출한다.
이번 상승 폭은 5.6%를 기록한 2008년 8월 이후 1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5%대 상승도 5.1%를 보인 2008년 9월 이후 처음이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2%로 3%대에 진입한 뒤 5개월 연속 3%를 유지하다 올해 3월 들어 4.1%로 뛰었고 4월엔 4.8%로 5%대 진입을 코앞에 뒀었다.
물가 상승을 이끈 건 가공식품을 포함한 공업제품과 외식 등 개인서비스다. 공업제품 가운데 밀가루(26.0%)·식용유(22.7%)·빵(9.1%)을 비롯한 가공식품 물가는 7.6% 치솟았다. 개인서비스도 외식(7.4%)과 외식 외(3.5%) 모두 오르며 5.1% 상승했다. 5.4%를 기록한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농·축·수산물 가격도 다시 치솟고 있다. 지난 4월 1.9%로 주춤했던 오름폭이 지난달엔 4.2%로 껑충 뛰었다. 축산물은 12.1%, 수산물이 2.7% 각각 오른 탓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 오름세가 이어지고 농·축·수산물 오름폭도 확대됐다"며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등 공급 측면의 물가 상승 요인이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