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쇄국' 일본 여행 빗장 해제…전세기 상품 판매 '열' 올리는 여행사들

2022-06-0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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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0일부로 방일 외국인 규제 완화…관광 재개 준비 '속도'

전세기 상품 판매·항공 노선 확대…여행·항공업계, 모객 '사활'

일본이 오는 6월 10일부터 외국인 입국 규제를 완화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직장인 김지연씨​(가명·35세)는 일본 정부의 외국인 입국 규제 완화 발표 직후 홋카이도 여행 상품을 예약했다. 지연씨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해외여행을 떠나지 못했다. 유럽이나 동남아 입국 규제 완화 소식에 올해 여름 휴가 때 해외여행을 계획하던 차에 일본 규제 완화 소식을 접하고 곧바로 여행상품을 구매했다"고 전했다. 
그는 "일본은 우리나라와 거리가 상대적으로 가까운 데다가, 복잡한 절차 없이 입국할 수 있게 돼 심리적 부담이 좀 줄었다"며 "올여름 모처럼 여행다운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된 것 같아 무척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이른바 '코로나 쇄국 정책'을 고수했던 일본이 여행 빗장을 조금씩 풀기 시작했다. 관광 목적의 외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한 지 2년 2개월 만이다.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일본 여행 기대감이 고조되자, 여행사들은 후쿠오카 등 전세기 상품을 잇달아 판매하며 모객에 사활을 걸고 있다. 
◆방일 외국인 단체 수용 허용···각국 여행사 관계자 초청도 

지난 5월 26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오는 6월 10일부터 방일 외국인 관광객을 받겠다"고 밝혔다. 단, 여행사 직원이 동승하는 단체여행 상품에 한정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관광목적 입국이 허용되는 국가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과 미국, 영국, 캐나다 등이다. 6월 1일부터는 하루 입국자 수를 기존 1만명에서 2만명으로 늘렸다. 또 입국 허용 국가를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 그룹으로 구분해 입국 규정을 차등 적용키로 했다. 파란색 그룹 국가 입국자는 자가격리를 면제받을 수 있다. 일본은 한국을 파란색 그룹에 포함했다. 이에 따라 한국인은 신속 유전자 증폭 검사(PCR) 음성확인서만 제출하면 격리 없이 일본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세이노 사토시 일본정부관광국(JNTO) 이사장은 "국가 간 관광교류 물꼬가 다시 트이고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 본격적으로 방일 관광이 재개되는 시기에 맞춰 다양한 여행 프로모션도 전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관광 재개 준비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그 일환으로 최근 미국 여행사 관계자들을 초청했다. 이들은 7박 8일 동안 도기치현 닛코시, 기후현 시라카와고 등 일본 내 여행지역을 두루 둘러봤다. 호주·싱가포르·태국에서도 일본을 찾아 답사를 하고, 방일 여행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일본은 답사를 통해 관광객 관리 방법과 감염 방지책 등을 검증하고, 코로나19 관련 대응책을 담은 여행·숙박업자용 지침을 수립 중이다. 
 

에어부산이 일본 후쿠오카, 오사카 노선 운항을 시작한다. [사진=에어부산]

◆인천~일본 하늘길 '활짝'

인천과 일본 간 하늘길도 활짝 열렸다. 에어부산은 7월 22일 후쿠오카 노선까지 인천발 3개 노선에 취항한다. 향후 양국 간 무비자 입국 제도가 전면 복원될 경우 한·일 여행수요가 폭증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일본은 6월 10일부터 단체 관광객 입국을 허용할 예정이다.

에어부산은 5월 27일부터 인천~오사카 노선을 주 1회 운항하기 시작했다. 인천에서 오전 9시 출발해 오사카에 오전 10시 50분 도착하고, 복편은 오사카에서 낮 12시 30분 출발해 인천에 오후 2시 30분 도착하는 일정이다. 6월 26일부터는 주 1회(금요일)에서 주 2회(월·금요일)로 증편한다.

2년 넘게 닫혔던 부산~일본 하늘길도 열렸다. 에어부산은 지난 5월 31일부터 부산~후쿠오카 노선을 재개했다. 코로나 이후 첫 지방 출발 일본 노선이다.

에어부산의 부산~후쿠오카 노선은 부산에서 오전 9시 55분 출발해 후쿠오카에 오전 10시 50분 도착하고, 복편은 후쿠오카에서 오전 11시 45분 출발해 부산에 낮 12시 40분 도착하는 일정이다.

에어부산은 현지 공항 검역 문제가 해소되는 대로 부산~후쿠오카 노선을 주 2회로 증편 운항할 계획이다. 

항공사 관계자는 "일본 입국 규제가 점차 완화하는 만큼 일본여행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 등 수요가 많은 국제선의 신속 복원을 통해 국민 여행편익 증진과 항공업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홋카이도 팜도미타 [사진=인터파크투어]

◆일본 입국 규제 풀리자 예약률도 '껑충'

일본 정부가 외국인 입국 규제 완화 방침을 발표하자 국내 주요 여행사가 판매하는 일본 여행상품 예약률도 껑충 뛰었다.

노랑풍선이 5월 한 달간 판매한 일본 패키지여행 상품 예약률은 전월 동기보다 약 7배에 가까운 증가세를 기록했다. 2.5배가량 증가한 타지역보다 약 3배 가까이 높다. 

노랑풍선 측은 "코로나 이전에도 단거리 여행지로 꾸준한 수요를 이어온 일본의 경우 최근 양국 간 관광 완화 정책을 내 비추면서 단기간 예약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참좋은여행이 지난달 판매한 '오사카 고베 2박 3일' 단체여행 상품은 판매 2시간 만에 1365석이 모두 팔려나갔다. 이날 공개한 여행상품의 가격은 1인당 최저 49만원 선이다.

상품을 공개한 첫날 하루 동안 예약한 고객은 1924명에 달했다. 올해 1~5월까지 일본여행 예약자가 286명인 것과 비교하면 무려 7배나 증가했다. 

일본 정부의 입국 규제 완화 방침이 발표된 직후인 5월 16일부터 29일까지 인터파크투어를 통한 일본 항공 예약률은 직전 같은 기간(5월 2일~5월 15일)보다 212% 뛰었다. 

여행업계는 오는 7월부터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의 일본여행이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7월 일본 참의원 선거가 끝나면 일본 정부도 외국인 방일여행과 관련한 정책을 보다 완화하고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전면적인 무비자 관광 입국이 당장은 어렵더라도 적극적인 관광비자 발급 등 점진적인 과정을 거쳐 정상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오이케 [사진=노랑풍선]

◆여름 성수기를 노려라···여행사 전세기 상품 판매 '전쟁'

여행사들은 일본여행 정상화와 여름 성수기 특수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일본 홋카이도 전세기 상품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인천~홋카이도 단독 전세기 상품을 판매한다. 대한항공을 이용한 3박 4일 일정의 단독 전세기로 총 4회 진행한다. 

이번 상품은 7월 26일, 29일, 8월 1일, 4일 출발하는 대한항공 단독 전세기로 1인 기준 199만9000원(유류할증료·세금 포함)부터다. 롯데관광개발은 단독 특전으로 6월 16일까지 조기 완납 시 최대 20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 전 일정 특급호텔 숙박, 일본 정통 코스요리 제공 등 혜택을 넣었다. 

모두투어도 홋카이도 전세기 상품을 출시했다.

상품은 여름 성수기인 7월 20일부터 8월 14일까지 진행된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을 이용하는 이 상품은 3박 4일과 4박 5일 등의 일정으로 구성됐다. 

노랑풍선도 홋카이도 전세기 상품 판매에 가세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티웨이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등 각 항공사에서 추진 중인 홋카이도 전세기 운항편과 연계한 상품이다.

홋카이도 전세기 상품은 여름 성수기 시즌인 7월 20일부터 8월 11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항공사별 운항 일정과 홋카이도 내 지역 방문 일정을 고려해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인터파크투어 역시 여름 성수기인 7월 20일부터 8월 14일까지 홋카이도 전세기 상품을 판매 중이다. 사계절의 매력이 다른 홋카이도를 사진으로 담은 '북해도 사계절 사진전' 기획전도 운영한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인기 여행지 1위였던 일본여행이 활성화할 경우 전체 여행 시장 부활에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홋카이도 상품을 시작으로 일본여행 재개 시점에 맞춰 경쟁력 있는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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