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shy·숨은) 진보는 없었다." 더불어민주당이 기대를 걸었던 '샤이 진보'는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나타나지 않았다. 17개 광역지자체장 선거에서 민주당은 다시 '호남 정당'이 됐고, 국민의힘은 전국적인 지지 기반을 갖춘 대중적인 정당으로 발돋움했다.
◆혁신 없는 巨野에 대한 민심 준엄한 심판
이번 선거 결과는 지속된 지지율 하락에도 반성 없는 진보 진영에 대해 중도 성향 지지층이 심판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문재인 정권 시절에 민주당은 거대 여당으로서 자리했다. 특히 제21대 총선에서는 단독으로 국회에 상정된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는 역대급 의석수를 확보하면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잇단 성추문과 함께 당헌과 당규를 바꿔가면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를 출마시키는 등 강성 지지층을 위한 선택을 이어갔다.
특히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이후 대선 패배에 대한 원인을 찾고 반성하기보다는 거야(巨野)로서 자리를 이용해 새 정부의 발목을 잡는다는 이미지도 심었다.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은 당내 혁신을 통한 이미지 쇄신과 신뢰 회복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여론조사에서 후보 지지율이 열세로 나타났던 민주당은 여론조사에 소극적인 숨은 지지층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며 유권자에게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대선 패배에 이어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이후 계속 하락하는 지지율 때문에 '샤이 진보'가 나타났고 이들이 여론조사에서 드러나지 않았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투표함을 열어보니 샤이 진보는 없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서 시작된 촛불 민심이 불과 몇 년 만에 '앵그리 진보'로 돌아선 셈이다. 겨우 절반을 넘은 낮은 투표율도 이러한 민심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기득권에 기생한 86그룹···개혁 대상으로 전락
이처럼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가운데 86세대 대표 주자 중 한 명인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게 패배한 만큼 당 내부에서 일던 '86(80년대 학번, 60년대 출생) 용퇴론'도 재점화할 전망이다.
86세대란 1960년대에 출생해 1980년대 대학을 다닌 세대를 말한다. 이들은 특히 1980년대 민주화운동을 직접 겪으며 성장했으며, 노무현 정권 시절 정계에 대거 진출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개혁을 상징하던 86세대는 세월이 흐르면서 기득권이 되고, 개혁 대상이 됐다. 당내에서는 성추문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고, 대선 후보 지지율은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했다. 이에 따라 당내에서는 86세대가 기득권을 내려놓고, 젊은 세대 신뢰를 회복하자는 86 용퇴론이 등장했다.
송영길 후보 역시 대선을 앞둔 올해 1월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며 인적쇄신에 나섰다. 하지만 당내에선 이에 동조하는 움직임이 크게 나타나지 않았으며, 특히 총선 불출마를 외친 그가 지선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면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지방선거 판세가 불리하게 돌아가면서 박지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24일 긴급회견을 열고 자리에만 목숨 거는 정치를 버리고 국민과 상식에 부합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86용퇴론'을 비롯해 젊은 민주당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당내 갈등으로 번지지 않도록 진화에 나섰고, 우선 선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지선에서 민주당의 패배는 당 지도부 책임론과 함께 86용퇴론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특히 지상파 3사가 발표한 서울시장선거 심층 출구조사 결과에서 20·30세대의 국민의힘 지지율이 모두 앞서면서 이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전략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혁신 없는 巨野에 대한 민심 준엄한 심판
이번 선거 결과는 지속된 지지율 하락에도 반성 없는 진보 진영에 대해 중도 성향 지지층이 심판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문재인 정권 시절에 민주당은 거대 여당으로서 자리했다. 특히 제21대 총선에서는 단독으로 국회에 상정된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는 역대급 의석수를 확보하면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잇단 성추문과 함께 당헌과 당규를 바꿔가면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를 출마시키는 등 강성 지지층을 위한 선택을 이어갔다.
특히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이후 대선 패배에 대한 원인을 찾고 반성하기보다는 거야(巨野)로서 자리를 이용해 새 정부의 발목을 잡는다는 이미지도 심었다.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은 당내 혁신을 통한 이미지 쇄신과 신뢰 회복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제 투표함을 열어보니 샤이 진보는 없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서 시작된 촛불 민심이 불과 몇 년 만에 '앵그리 진보'로 돌아선 셈이다. 겨우 절반을 넘은 낮은 투표율도 이러한 민심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기득권에 기생한 86그룹···개혁 대상으로 전락
이처럼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가운데 86세대 대표 주자 중 한 명인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게 패배한 만큼 당 내부에서 일던 '86(80년대 학번, 60년대 출생) 용퇴론'도 재점화할 전망이다.
86세대란 1960년대에 출생해 1980년대 대학을 다닌 세대를 말한다. 이들은 특히 1980년대 민주화운동을 직접 겪으며 성장했으며, 노무현 정권 시절 정계에 대거 진출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개혁을 상징하던 86세대는 세월이 흐르면서 기득권이 되고, 개혁 대상이 됐다. 당내에서는 성추문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고, 대선 후보 지지율은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했다. 이에 따라 당내에서는 86세대가 기득권을 내려놓고, 젊은 세대 신뢰를 회복하자는 86 용퇴론이 등장했다.
송영길 후보 역시 대선을 앞둔 올해 1월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며 인적쇄신에 나섰다. 하지만 당내에선 이에 동조하는 움직임이 크게 나타나지 않았으며, 특히 총선 불출마를 외친 그가 지선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면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지방선거 판세가 불리하게 돌아가면서 박지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24일 긴급회견을 열고 자리에만 목숨 거는 정치를 버리고 국민과 상식에 부합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86용퇴론'을 비롯해 젊은 민주당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당내 갈등으로 번지지 않도록 진화에 나섰고, 우선 선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지선에서 민주당의 패배는 당 지도부 책임론과 함께 86용퇴론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특히 지상파 3사가 발표한 서울시장선거 심층 출구조사 결과에서 20·30세대의 국민의힘 지지율이 모두 앞서면서 이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전략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