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연료전지 업체 범한퓨얼셀이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돌입한다. 실적이 흑자를 기록중인 가운데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수소 산업에 속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범한퓨얼셀은 오는 2~3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3만2200~4만원으로, 상장 후 시가총액은 최대 2507억원이 된다.
범한퓨얼셀은 지난 2019년 범한산업의 수소연료전지 사업부가 물적분할해 설립된 회사다. 주력 사업은 잠수함용 연료전지 공급과 수소충전소 구축 등이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 구성을 보면 연료전지 부문이 61.4%, 수소충전소 구축 사업이 38.6%를 차지하고 있다.
수소 연료전지는 원자력 추진 기관보다 가동 시간과 보급 주기가 짧다. 다만 정숙성이 뛰어나고 각종 국제 규제도 적용받지 않아 연안에서 단거리 임무를 수행하는 잠수함에는 원자력보다 장점이 크다. 범한퓨얼셀은 향후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지멘스와 함께 시장을 양분하겠다는 계획이다.
수소충전소 사업도 올해부터 본격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 환경부는 오는 2025년까지 전국 주요 도시에 450개소 이상의 수소충전소를 배치할 계획이다. 올해 환경부 사업공모계획에 따르면 수소충전소 사업에 배정된 총 예산은 1957억원으로, 약 68개소의 신규 충전소 구축이 예정되어 있다. 범한퓨얼셀이 기존 점유율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가정한다면 14개소 이상의 신규 수주가 가능하다. 범한퓨얼셀이 현재까지 수주한 규모(21개소)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규모다.
범한퓨얼셀은 국내 상장한 수소 관련 기업 4개사를 비교회사로 선정했다. 에스퓨얼셀·상아프론테크·비나텍·제이엔케이히터의 기업가치 대비 상각전 영업이익(EV/EBITDA) 평균치인 35.61배를 적용해 총 기업가치를 4950억원, 주당 평가가액은 5만5374원으로 산출했다. 여기에 41.85~27.76%의 할인율을 반영해 공모가 희망범위를 3만2200~4만원으로 제시했다.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은 상장 철회 기업이 연이어 나타나는 등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상태다. 다만 범한퓨얼셀의 경우 수소 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함께 안정적 사업 구조를 갖춰 투자자들의 관심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의 매출은 지난해 약 461억원으로 전년(319억원) 대비 45% 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0억원에서 62억원으로 늘었다. 회사는 상장 이후 수소전기버스와 선박용 연료전지 시장에 진출해 중장기적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