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인플레 우려 여전히 남아"…주요지수 약세

2022-06-01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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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하락 마감

뉴욕증시는 31일(이하 현지시간)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소폭 하락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만나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를 다졌지만, 계속되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발목을 잡았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2.84포인트(0.67%) 내린 32,990.12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6.09포인트(0.63%) 내린 4,132.15로 장을 마쳤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전장보다 49.74포인트(0.41%) 떨어진  12,081.39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로 휴장했던 뉴욕증시는 5월 마지막 거래일은 하락으로 마쳤다. 그러나 5월에는 연초부터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긴축 강화 우려로 크게 하락했던 증시가 한숨을 돌리기는 했다. 5월 들어서도 약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전주의 강한 회복세로 하락폭을 다소 줄인 덕분이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파월 의장은 백악관에서 회동을 가지고 인플레이션 억제에 대해 논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준의 독립성을 재차 강조하며 연준이 인플레이션 해결을 위해 독자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지할 의사를 밝혔다고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밝혔다. 

최근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면서 전주 뉴욕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연준이 주목하는 물가 지표인 4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4.9% 상승을 기록하면 2개월째 하락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유가는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은 아직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EU)이 전날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고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부분 금지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히자 유가는 급등하기도 했다. 물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일부 회원국들이 석유 생산량 합의에서 러시아를 일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국제유가는 여전히 110달러 대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주택가격 상승률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택시장의 상승세도 아직 진정되지는 않았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가 집계한 계절 조정 3월 전미 주택가격지수는 연율 20.6% 상승했다. 이는 관련 집계가 시작된 1987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다. 20개 도시 주택가격지수 역시 연율로 21.2% 상승하면서 전달의 20.3%보다 높아졌다.

미국 중서부 지방의 5월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5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0.3으로 전월 56.4와 비교해 오르면서 시장 예상치인 55.9도 웃돌았다. 

이에 다소 하락세를 보이던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오르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로 2.07% 수준까지 하락했던 이날 10년물 금리는 2.87%수준까지 반등했다. 

한편, 5월 소비자 신뢰도는 전달보다 하락했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하는 5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6.4로 집계돼 전달의 108.6을 하회했다. 그러나 시장의 예상치인 103.9는 넘어섰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계속되면서 시장에서는 단기적 반등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 수석 투자책임자는 CNBC에 "인플레이션과 통화 긴축, 금리 상승과 같은 시장에 남겨진 숙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우리는 결코 숲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의 반등이 지지를 받지 못할 경우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수도 있다는 것이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러시아를 산유량 합의에서 제외할 수도 있다는 소식에 다소 하락했다. 31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0센트(0.35%) 내린 배럴당 114.67달러를 기록했다. 한달간 WTI 근월물 가격은 9.53% 상승했다.

이날 유가는 유럽연합(EU)이 전날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고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부분 금지하는 데 합의했다는 소식에 크게 상승했다. WTI 7월물 가격은 한때 4.27% 오른 배럴당 119.98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번 원유 부분 금수 조치는 해상으로 수입되는 물량만 대상으로 하는 것이지만, 해상 수입분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한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OPEC 일부 회원국들이 러시아를 산유량 합의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유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OPEC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 산유국 합의에서 러시아를 제외할 경우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 다른 OPEC 회원국들의 산유량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 덕분이다. OPEC+ 회원국들의 산유국 회의는 오는 2일에 열린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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