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기침체 우려에 주요국 금리인상까지... 환율, 2주 만에 50원 이상 '뚝'

2022-05-3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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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일 만에 1230원대 복귀... 1290원 돌파한 지 18일 만

미국 달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5월 한때 1290원까지 치솟던 원·달러 환율(이하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다 1230원대까지 떨어졌다. 원화 환율은 1~2개월 전부터 미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대도시 봉쇄 정책 여파가 겹치면서 급등했으나 최근 미국 경기가 시장 예상보다 더 빠르게 둔화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유럽과 한국 등 주요국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하락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 도시 봉쇄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일부 해소될 조짐이 보이면서 향후 환율이 더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17.6원 내린 달러당 1236.8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230원대로 내려온 건 지난달 18일(종가 기준 1234.4원) 이후 43일 만이다. 지난 13일 장중 한때 1290원을 돌파한 점을 고려하면 18일 만에 50원 이상 떨어졌다.
 
환율은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상하이 봉쇄 장기화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꾸준히 상승해왔다. 지난 2월 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무력 충돌이 가시화하자 1200원을 돌파했고, 개전 이후인 지난 3월 4일엔 1210원, 8일엔 1230원을 돌파했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주식, 가상화폐 같은 위험자산 대신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인 달러에 투자 자금이 몰린 영향이다.
 
이후에는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한번에 0.50%포인트 올리는 ‘빅 스텝’에 나선 이후 오는 6월과 7월에도 추가로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환율은 1280원대까지 올랐다. 국내외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달러의 인기는 급상승했다.
 
최근 환율 하락세는 미국 경기 침체 우려, 주요국 기준금리 인상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상무부가 최근 발표한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1.5%(잠정)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달 공개된 속보치인 –1.4%보다 낮고,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이에 미국 연준이 6월과 7월에 당초 계획보다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달러가 약세로 돌아섰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7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시사한 점, 한국은행 또한 지난 26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1.50%→1.75%)올리고 올해 하반기에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을 내비친 점도 달러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향후 환율은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상하이 봉쇄가 일정 부분 해소될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FOMC 회의를 전후로 한·미 금리 인상 기조 전환과 이에 따른 미국 연준과 주요국 간 통화정책 차별화 완화, 6월 중 중국의 공격적 경기부양책 가시화 여부가 달러화 흐름에 중요 변곡 여부를 좌우할 공산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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