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3주 연속 제자리에 머물렀다. 대부분 지역이 보합세를 유지한 가운데 용산·서초·강남구는 개발 기대감에 따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5월 넷째 주(23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3주 연속 보합세(0.00%)를 기록했다.
용산구는 2주 연속 0.05%의 가격 상승세를 이어가며 이번 주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초구에선 한강변 인기단지나 잠원동 재건축 위주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며 용산구의 뒤를 이었다. 다만 전주 0.07%로 높은 변동률을 보였던 서초구는 2주 전 수준인 0.04%로 내렸다.
강남구 역시 삼성동과 대치동 소재 재건축 단지 위주로 상승세를 보였지만, 상승폭은 전주 대비 0.01%포인트 축소한 0.02%로 제한됐다. 송파구 역시 전주 보합세에서 -0.01%로 하락 전환하며 강남4구의 오름폭은 전주 0.03%에서 0.01%로 줄었다.
이와 같은 흐름은 새 정부의 양도세 중과 유예 방침에 따라 서울 아파트 매물 적체 현상이 발생한 여파로 풀이된다. 다주택자들이 보유세 기산일인 6월 1일 이전에 다주택을 청산하려는 절세 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시장이 이를 소화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지난 18일 6만284건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매물이 6만건을 넘어선 것은 2020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앞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전 정부에 다주택자 양도세 한시 배제를 요청한 직후였던 4월 1일 당시(5만1427건)에서 17.2%(8857건)나 증가한 수준이다.
반면 이날까지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공개된 5월 아파트 실거래 건수는 704건에 그쳤다. 신고 기한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이전 연도 5월(2020년 5594건, 2021년 4901건) 거래 수준을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