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업계가 'CDMO(항체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에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서근희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헬스케어팀장이 CDMO 사업 전망과 방향성을 제시했다.
서근희 팀장은 2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아주경제 주최로 열린 '제12회 글로벌 헬스케어포럼'에서 '코로나를 넘어선 혁신의 방향성-세포/유전자 CDMO'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국내 주요 기업이 25조원 규모인 한국 의약품 시장에서 매출 점유율 30%를 차지하고 있다.
서 팀장은 국내에서 주목해야 하는 CMO 분야에 대해서도 전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집중하고 있는 항체 의약품 CMO 시장은 지난해 기준으로 10조원 규모에 달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팜데코가 공을 들이는 '바이러스벡터'와 에스티팜의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도 거론됐다.
운반체라고 불리는 '바이러스 벡터'의 활용 영역과 생산 수요에 대해서도 예측했다. 바이러스 벡터 분야에서 'CAR-T' 치료제가 잘 알려져 있는데, CAR 유전자를 ex vivo에서 삽입해 암치료를 하는 일종의 혈액 치료제다. '유전자 치료제'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유전자 치료제는 AAV(adeno-associated virus) 또는 Lentivirus를 사용한다.
특히 서 팀장은 AAV 기반 유전자 치료제 개발 확대로 매년 생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상업화된 유전자 치료제는 매년 신규 치료제 발매로 인해 AAV 생산 수요가 누적될 것으로 추정했으며, 글로벌 제약사들도 이런 상황을 예상해 선제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포·유전자 치료제 시장에 대해 고려해야 할 요건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세포·유전자 치료는 기존 합성, 항체 의약품과 달리 진출 가능한 영역이 한정적이다. 환자 수도 한정적이기 때문에 고가의 약가를 통해 이익을 확보해야 하는데 기존 치료제 대비 R&D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이 때문에 생산을 인하우스로 할지 CMO에 맡길지 등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 팀장은 "기존 항체 의약품 시장의 생산 시장 규모와 세포·유전자 생산 시장 규모를 비교해 보면 항체 의약품 규모는 2020년 기준 30조원으로 예상된다"면서 "세포 유전자는 아직까지 생산 시장 자체가 크지는 않고 임상 단계에 있는 것들이 상업화되기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현재 시장 규모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설명한 파이프라인이 다 상업화돼 시장에 론칭됐을 때 3조원 규모로 예상된다. 유전자 치료제 자체가 희귀질환 위주로 개발되기 때문에 환자 수가 항체보다는 훨씬 적을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는 것이기에 그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서 팀장은 CMO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갖춰야 할 요건에 대해서는 "이미 준비하고 있는 업체들을 잘 살펴봐야한다. 외국 업체들은 굉장히 정교하게 해당 생산 시설에 대해 모듈 단위로 가져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결국 제일 중요한 것은 수요를 높이는 것이며, AAV는 수요를 안정화시켜서 트렌드코드를 지속적으로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